* 아인슈타인이 바보?

 제가 어렸을 때 훌륭한 사람은 노력하는 사람이다. 바보이지만 노력에 의해 천재적 성과를 이룬 사람으로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이 언급되었습니다. 과연 아인슈타인이 바보였는데, 노력으로 천재의 성과를 얻었는가?


 저는 처음부터 아인슈타인이 천재였으며, 바보로 인식되게 된 사건들은 일반 사람들의 오해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우선 어린 시절에 말더듬이었지만, 이것이 지적 능력이 떨어진다고 볼 수 없습니다. 아인슈타인은 외톨이었는데, 깊은 생각에 잠기는 소년으로서 평범한 친구들과 소원할 수 있습니다. 바보라는 증거는 될 수 없고요. 고등학교를 중퇴했지만 재학 당시의 성적은 대체로 우수했습니다.


 공과 대학 입학에 실패한 것이 또 하나의 이유이지만 이것은 불어 점수가 낮기 때문입니다. 지적 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언어적 능력이 뛰어난 것이 보통이지만 외국어 점수가 절대적 기준일 수 없습니다. 그것도 고등학교를 중퇴하여 독학으로 공부한 것을 고려하면 오히려 우수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 졸업하면서 조교직을 얻지 못한 것이 또 한 가지 이유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상대성 이론을 발견하면서 수학자의 도움을 받은 것이 아인슈타인의 천재성을 의심받는 하나의 계기가 됩니다. 그러나 물리학에 연구를 하면서 유능한 수학자의 도움이 있더라도 물리학에 적용하여 그 성과를 얻는다는 것이 그 성과를 폄하할 수는 없지요.


 한 소년(아인슈타인)이 왜 빛보다 빠를 수 없는가를 고민하였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 왜 빛을 가지고 고민을 하지 사람이 마차보다 빠를 수 없는 것이 아닌가. 빛이 가장 빠르니까 빛을 따라 잡을 수 없는 것이 아니가. 이 소년이 빛보다 빠를 수 없다는 것은 광속c가 관찰자의 속도에 관계없이 일정하다는 것입니다. 제가 이것을 이해하는데 늦은 것은 광속이 매질에 따라 변할 수 있기 때문에 광속이 일정하다는 의미를 무시했습니다. 그런데, 실험적으로 측정하기 곤란한 광속불변을 고민했다는 것은 맥스웰의 전자기 이론을 알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어렸을 때 바보 같은 아인슈타인이 놀라운 과학적 성과를 이루었다는 것은 평범했던 저에게 일말의 희망을 주었지만 이제 보니 아인슈타인은 처음부터 천재였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떠돌던 바보 아이 이야기는 지금은 사라진 듯 합니다.


cf 맥스웰(Maxwell)도 또한 한 명의 천재인데, 16세 난원곡선에 관한 논문을 발표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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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 2004-04-07 14: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인슈타인은 일반적인 천재와는 많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즉 전형적인 천재의 모습에서는 벗어나 있습니다. 아인슈타인이 수학적 재능이 떨어졌던 것은 사실이죠. 보통의 자연과학분야 천재들은 수학을 놀라울 정도로 잘했는데도 말이죠. 가우스, 뉴턴처럼 유별나게 특출나지 못했던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보통의 수학자보다도 떨어졌고 수학을 그다지 좋아하지도 않았습니다. 오히려 아인슈타인의 재능은 무한한 상상력이 아닐까요?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을 의심할 줄 아는 능력, 상상을 극한까지 밀어붙이는 능력 말이죠.

마립간 2004-04-07 15: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읽고 있는 책에 수각數覺이란 용어가 사용되었는데, 이 용어는 수학적 (또는 과학적) 직관(intuition)을 말합니다. 수학과 과학에 기존에 설명될지 않았던 배경 원리에 대한 것을 찾아내는 것은 논리라기보다는 직관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저는 수학자와 과학자도 예술가라고 부릅니다. 아마도 아인슈타인은 물리각物理覺이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갈대 2004-04-07 1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각과 물리각은 다른 것이군요. 저로서는 둘 모두 너무 부족합니다.

stella.K 2004-04-07 2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립간님의 글은 희망도 주고 동시에 절망도 주는 것 같습니다. 천재는 어떻게 봐도 어떻게 얘기해도 결국 천재입니다. 그래도 전 천재 하나도 안 부럽습니다. 그들의 인생은 불행하잖아요.
그래도 학교는 역시 문제가 많은 것 같습니다. 사람들을 일반화 시키고, 억울하게 만들죠.

마립간 2004-04-07 2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작곡을 하는 음악가중 우울증을 앓고 있은 사람이 많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우울증을 치료하면 작곡을 잘 못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아마도 우울증에서 비롯한 내부 욕구를 작곡으로 해소한다고 해석하기도 합니다. 어째든 학문적 성취의 희열도 황홀경일 것을 생각하면 저는 불행해지더라도 천재를 경험하고 싶습니다. (영화 아마데우스의 살리에르가 모짜르트를 동경했던 것처럼 - 이 영화도 어느 정도 편견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2004-04-08 15: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흔 2004-04-08 2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인슈타인은 천재입니다. 그로스만의 노트를 빌린 것은 정리가 잘 되어 있었기 때문이었고요.
상대성이론에 필요한 모든 수학을 거의 혼자 독학하다시피 하였습니다. 민코프스키의 시공간이론도 모른 상태이었습니다. 사실 어릴 때도, 수학논문을 쓸 정도로 수학을 잘 하였습니다.
옛날의 물리학자들은 수학을 하지 않고도 물리를 할 수 있었지만 현대물리학은 수학없이는 하기 어렵다고 말한 파인만의 말이 생각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