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설계
스티븐 호킹.레오나르드 믈로디노프 지음, 전대호 옮김 / 까치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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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과학의 철학적 결론

 
저는 알라딘 댓글에서 <그 개는 무엇을 보았나>라는 책이 경제경영, 또는 자기계발에 분류되어 있지만 이 책은 인문이나 사회과학 계열로 분류하고 싶다는 의견을 남긴 바 있습니다. <위대한 설계>는 과학 책임에는 틀림이 없으나 철학책 같다는 느낌을 줍니다.

p 9 이런 질문들은 전통적으로 철학의 영역이었으나, 철학은 이제 죽었다.

 
개가 새끼를 낳으면, 강아지는 그 어미 개의 유전자를 물려받아 여러 모로 비슷하지만 분명 다른 개체입니다. 그러나 뿌리에서 줄기와 가지가 뻗을 때 뿌리와 가지의 모양은 너무 다르지만 따로 떼어서 존재하지 않습니다. 저는 철학과 과학과의 관계가 어미 개와 강아지의 관계보다 뿌리와 줄기의 관계에 더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p 15 왜 무(無)가 아니라 무엇인가 있을까?
 왜 우리가 있을까?
 왜 다른 법칙들이 아니라 이 특정한 법칙들이 있을까?

 <원형의 유혹>의 서문에서 김용운 선생님은 다른 분들로부터 외도가 아니냐는 핀잔을 들었다고 했으나 수학은 원형에 대한 욕망이며 이를 이해하면 인문학도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저의 설명을 덧붙이자면 모두 ‘왜’를 탐구하는 학문이므로.

새로 정리된 문제들 (http://blog.aladin.co.kr/maripkahn/3287045)
* 어렸을 때의 호기심 (http://blog.aladin.co.kr/maripkahn/1576257)

 이 책에서 과감하게 신(神)이 없다고 이야기하지만 (신에 대해서 이야기하면 대부분 진지한 의견 교환보다 곁가지로 새거나 감정싸움만 되어 요즘에 토론을 하느니 책을 읽게 되지만.) 신의 유무보다 ‘자유의지가 있는가?’ 아니며 ‘수학적 법칙이 통하지 않은 우주는 존재하는가?’하는 것에 흥미가 있습니다. 다중우주multiverse 중의 하나의 우주에서는 요술공주 세리가 마술 봉을 휘두르면 하나가 두 개가 되는 세상. 이런 것 말입니다. 제가 어렸을 때는 수학의 절대성을 믿었기 때문에 요술이 통하는 세상은 없다고 생각했는데, 수학도 상대적이라면 이런 우주가 불가능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현 우리의 우주도 (양자세계에서) 그렇게 요술이 통하는 세계일지도 모르죠.)

* 우리 애인(수학)은 말이죠. (
http://blog.aladin.co.kr/maripkahn/9525)

 
상대성 이론과 양자역학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알고 있고 그 최신 이론에 M 이론이 있다는 것 정도 알면 이 책은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 뱀다리 ; 이 책마저 알라딘 신간 평가단의 도서로 선정되지 못했으니 아마 8기 신간 평가단에 과학도서는 없을 것 같다.
함께 읽으면 좋은 책 ; <여섯 개의 수>
cf 인디언 기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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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10-10-28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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