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럽지만 작은 이벤트 하나 합니다
그 삶이 내게 왔다
정성일 외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 삶, 그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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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삶이 내게 왔다. ; 그 시적인 책 제목에 무게를 느끼다.

 마태우스님이 선물로 책을 보내주셨습니다. 몇 권의 책을 쓰신 분이라 그러려니 하고 있었는데, 이벤트를 통해 저에게 책을 보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책을 받고 책 표지의 ‘그 삶이 내게 왔다’라는 제목을 받고 한 동안 생각에 잠겼습니다.

 TV 드라마에는 이런 줄거리가 흔합니다. 갑돌이가 갑순이를 좋아하는데 (아니면 서로가 좋아하는데), 살짝 살짝 빗나가는 것입니다. 그러다나 결국에는 갑돌이는 을순이와 결혼하고 갑순이는 을돌이와 결혼하고. 뭐 이런 이야기 말입니다.

 책 제목 ‘삶’에서 남녀의 이야기가 아니라 인생이야기, 인생이야기라고 하면 ‘직업’에 관한 것임을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습니다. 저는 초등학교 입학 때부터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갖고 싶었던 직업이 있었습니다. 될 듯 될 듯 하면서 결국에는 되지 않아 학창 시절에는 생각지도 않은 직업을 갖게 되었습니다. 아마 이런 저의 처지가 이 책의 제목과 공감을 유발한 것 같습니다.

 얼마 전 네이버 지식인의 서재에서 긴급 구호 팀장 한비야씨 알게 되었고 이런 저런 자료를 찾아 보다가 작년 여름에 TV에서 방영된 ‘무릎팍 도사’를 보게 되었습니다. (이름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그녀의 인생에 관한 것에 대해서) 한비야씨에게 다가온 삶은 다국적 투자회사의 간부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다가 온 삶을 과감하게 떨쳐버리고 자신의 꿈인 ‘세계 여행’ 및 ‘타인에 대한 봉사’로 인생 진로를 바꿉니다. 삶을 끌어당긴 사람입니다.

 (네이버 지식인의 서재에서) 천문학자 박석재 선생님의 이야기를 보면 삶이 다가 온 것이 아니라 꿈을 이뤄간 사람입니다. 그래서 삶이 그 사람과 융화된 것입니다. 이 책에서 이와 같은 경우가 이현우 교수님이나 김창남 교수님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갖고 있던 생각이 지속적으로 유지되어 현재의 일을 갖게 된 것입니다.

 책 제목에 어울리는 이야기는 소설가 공선옥씨, 남경태 번역가입니다. 공선옥씨는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한 것도 재능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살아가기 위해 글을 쓴 것입니다. 본인이 선택을 했지만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의 선택이었습니다. 남경태 번역가님도 그의 삶은 편집인이었는데, 번역가의 삶이 다가 온 것입니다.

 가장 인상 깊은 이야기는 버스 기사에서 책 발행인으로 거듭 난 안건모씨 이야기입니다. ‘이런 인생을 사는 사람도 있구나!’하고 절로 감탄이 나왔습니다. 다가 온 삶을 외면할 수 없어 더 어려운 삶을 받아들인 사람.

 인권 운동가 박래군씨의 이야기는 인권 운동을 하면서 있었던 이야기보다 ‘왜 인권 운동에 몸을 담게 되었는가’하는 것에 초점이 맞추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잠깐 유엔 세계인권 대회에 대한 언급이 나오지만.)

 기생충학을 전공하신 서민 교수님이나 이슬람 문화를 전공하신 이희수 교수님 등의 경우는 일하고 계신 분야가 독특해서 집필진에 포함되신 것 같은데, ‘그 삶이 다가왔다’는 것보다 그냥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선물해 주신 마태우스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cf 괴테는 ‘눈물 젖은 빵을 먹어 본 사람이 아니면 참 인생을 모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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