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무덤은 구름속에>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그들의 무덤은 구름 속에 - 엄마가 딸에게 들려주는 아우슈비츠 이야기
아네트 비비오르카 지음, 최용찬 옮김 / 난장이 / 2009년 9월
평점 :
품절


* 우리의 기억등

 책이 작고 가벼웠습니다. 그러나 내용은 가볍지 않았습니다. 엄마와 딸의 대화체로 쓰여 있어 평이하게 읽었습니다. 그런데, 머릿속은 복잡했습니다.

 나치, 유대인, 학살에 대한 기억 및 평가 그리고 인간성에 대한 성찰을 하게 합니다. 이것들에 가장 중요한 관점이나 저는 이것들 외에 관해서 언급하겠습니다. 책의 대부분의 내용은 사실에 관한 것입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정확한 사실 판단이 전제되어야 정확한 가치 판단이 나오는 것이니까요.

- 구성의 모순
 이 용어는 과학에서 처음 사용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원자는 보이지 않습니다. 원자가 몇 개가 모여도 역시 보이지 않습니다. 인간은 보이지 않는 원자로 구성되어 있는데, 인간은 볼 수 있습니다. 이 용어는 경제 용어로도 사용되는데, 개인의 최선의 선택이 집단 전체로는 선이 되지 않는 경우를 말합니다.

 개인의 도덕성의 집합은 집단의 도덕성이 되어야 할 것 같은데, 그렇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학살을 범한 독일인을 평가한 것도 쉽지 않지만 현재의 이스라엘 국민인 유대인도 마찬가지입니다. 학살과 불행한 일을 방지하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게 됩니다. ‘기억’으로 충분할까요?

- 기억의 방향
 아우슈비츠의 관한 사건의 당사자인 유태인들이 팔레스타인 지역에 있는 아랍인들에 대한 추방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유태인 학살에 대한 기억과 팔레스타인 아랍인의 추방, 이 두 가지 사건을 관통할 수 원리는 민족 이기주의입니다. 기억을 통해 그 일이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은 학살과 같은 만행이 다시 발생하지 않는 것이 아니고 자신의 민족이 핍박 받지 않는 것으로 한정된 것은 아닌지?

- 우리민족은?
 우리나라는 멀리 역사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가장 가까운 일은 일제 식민지와 관련된 것입니다. 역사 청산과 관련하여 반민특위 무산이라는 특정사건을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현재 우리를 돌아보고자 합니다. 예를 들면 우리는 일본 관동 대지진과 관련된 학살을 얼마나 기억하고 있나요? 저의 유년기 시절에 삼일절이나 광복절에는 그와 관련된 영화, 드라마, 다큐멘터리 등이 방영되었고, 태극기 게양도 있었습니다. 시대 상황이 대부분 국가 주도로 이루어지고 자발적인 것이 얼마나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현재 확실한 것은 자발성도 없고 기억도 없다는 것입니다. (저만의 생각일까요? 물론 태극기 게양이나 민족주의를 강조하자는 것이 아니라 우리역사를 기억하고 있는가를 나타내는 행동을 이른 것입니다.) 눈에서 멀어지고 마음에서 멀어지고 그리고 기억에서 지워지고 있습니다.

 왜 우리나라의 기억해야 될 역사를 외국의 ‘유태인 학살’을 통해 되새기게 되는 걸까요?
우리는 무엇을 기억하고 있는가?

(알라딘 서평단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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