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먹으면 왜 안되는가?>를 리뷰해주세요.
사람을 먹으면 왜 안 되는가? - 일상을 전복하는 33개의 철학 퍼즐
피터 케이브 지음, 김한영 옮김 / 마젤란 / 2009년 6월
평점 :
품절


* 철학의 끝없는 물음

 <유쾌한 철학, 소소한 일상에게 말을 걸다>에서 ‘철학이란 정답은 No!, 질문은 Yes’라고 이야기하였습니다. 저는 위 문장에 동의하지 않지만 위 질문에 어울리는 책이 <사람을 먹으면 왜 안 되는가?>라고 생각합니다.

 플라톤은 이데아라고 상위의 어떤 것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로쟈의 인문학 서재>를 읽어보면) 니체는 별것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빈 서판>의 책에서, 사람들이 인지, 지능에 관하여 대단한 것이 있을 것이라고 상상했지만 ‘사실은 별 것(?)이 없었다.’라고 이야기합니다. (저는 별 것이 많다고 생각하는데, 저는 아폴로 우주선이 달의 신비를 없앴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괴델은 ‘
수론에 적합한 어떤 형식체계의 무모순성은 그 체계 안에서는 증명할 수 없다.’라고 하였는데, 저는 이를 바탕으로 증명할 수 없는 진리가 존재한다라고 합니다. 그런데, 증명할 수 없다면 그것이 진리인지 어떻게 알 수 있겠습니까?

 이언 스튜어트는 (<눈송이는 어떤 모양일까?>에서) 어떤 것이 의미가 있는 것이고(진리이고) 어떤 것이 의미가 없는지(우연인지) 파악하기 쉽지 않다고 하였습니다.
<진화심리학>에서는 ‘
그렇지만 모든 생물학적 특성이 다 적응은 아니다. 어떤 것들은 단순히 적응의 부작용이거나 부산물이다.’라고 이야기하였습니다.

 <사람을 먹으면 왜 안 되는가?>의 질문은 니체가 말할 것처럼 특별한 답이 없을 수도 있고 괴델이 말한 것처럼 증명되지 못할 진리도 있을 것입니다.

 
진리는 다음과 분류할 수 있겠습니다.

 1) 증명된 진리. (오류가 발견되어 진리가 아닌 경우 - 이 경우는 의미가 없겠다.)
 2) 증명되지 않았으나 진리로 여겨지는 경우 - 그러나 증명되지 않았으므로 진리로 확신할 수 없다.
  2-1) 이중 일부는 후대에 증명되어 진리로 남는 경우
  2-2) 이중 일부는 후대에 오류가 발견되어 진리에서 퇴출되는 경우
  2-3) 영원히 증명되지 않는 진리

 플라톤은 2-3)의 경우를 생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따라서 2-1)와 2-2)를 인간의 노력(사고 및 실험)을 통해 구분하고자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디오게네스나 니체는 1)과 2-3)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유쾌한 철학, 소소한 일상에게 말을 걸다>를 읽었을 때, 저의 철학적 지식을 한 매듭을 짓는 느낌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읽으면서 저의 서재의 카테고리 ‘좋은 책을 추천 받고자’와 ‘2006년 여름 이벤트’에서 제시했던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유쾌한 철학, 소소한 일상에게 말을 걸다>의 저자인 황상윤 교수님께 여러 가지 질문을 던지고 싶었습니다. 철학의 본질인 질문이 넘치는 책입니다.

(알라딘 서평단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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