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남자를 노크하다>를 리뷰해주세요
심리학, 남자를 노크하다
윤용인 지음 / 청림출판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 파편적인 글

 겨우 다 읽었습니다.

 요즘 저의 관심이 아버지, 남자에게 있는 고로 <심리학, 남자를 노크하다>의 책은 흥미로웠습니다. ‘질투’ 부분만 읽고 맥이 빠져버렸습니다. 마치 <미술관에는 왜 혼자인 여가 많을까?>라는 책을 읽었을 때의 느낌과 비슷했습니다.

 저에게 <미술관에는 왜 혼자인 여자가 많을까?>의 핵심 단어는 ‘여자’에게 있었습니다. 미술관이냐 동물원이냐 아니고, 사람이냐 동물이냐, 생물이냐 무생물이냐가 아닙니다. 여자라고 하면 기본적으로 생물, 동물, 사람이 전제된 것입니다. 이에 반해 ‘여자’라는 핵심은 남자와 대비되는 해석을 원했습니다. 여자에게 폭력은 나쁘다. 자존감이 중요하다. 남자에게 폭력이 허용되고 자존감이 중요하지 않나요?

 질투는 사람의 본성에 해당한다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 다른 사람의 가족과의 모임에서 저의 한 살 된 아기가 엄마 무릎에 있다가 아빠 무릎으로 옮겨왔습니다. 잘 아는 가족의 2세된 딸아이가 저의 안해의 무릎 위에 올라앉았습니다. 저의 딸이 그 모습을 보더니 다시 그 언니를 밀어내고 엄마의 무릎위로 올라갔습니다. 가르쳐 주지도 않았는데, 질투를 느낀 것입니다.

 ‘질투’의 제목 하에 남자에게도 질투가 있다. 어이가 없었습니다. 단지 이 책이 남성을 위한 책이 아니라 여성에게 남성을 이해시키긴 위한 책이라고 위로를 하였습니다. 오히려 이런 설명이 설득력이 있지 않을까요. 질투의 방향이 다르다. 여자는 관계 지향적이기 때문에 이성 관계나 동성 관계 등의 경쟁관계에서 질투를 느낀다. 그러나 남자는 성과 지향적이기 때문에 직장에서의 라이벌이나 유능한 후배에게 질투를 느낀다든지.
 남녀의 관계에서도 여자는 사귀는 남자가 나의 마지막 남자이기를 바라고, 남자는 사귀는 여성이 나를 이성교제의 첫 남자이기를 기대한다. 따라서 질투의 기전이 다르다고 설명하든지.

 다른 구체적 내용에서도 반론이 많습니다. ‘못 생긴 불륜녀, 패러독스’ 외도한 남자 90%는 가정으로 돌아온다. 그래서? (저도 알라딘을 포함해서 사실 판단의 언급이 가치 판단으로 오해 받아 해명하기도 했습니다만.) 이 사실 판단에서 우리의 가치 판단은? 남자는 외도를 해도 된다.? 왜냐하면 가정으로 돌아갈 것이니까? 아내도 남편이 외도할 때 걱정하지 말라, 남편이 돌아올 것이니?

 저의 선배 중에 아들에게는 사랑의 매를 들겠지만 딸에게는 사랑의 매조차 들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그 선배는 딸만 둘이라 이런 남녀 차별적 가치관을 행동에 옮길 수가 없습니다.) 그 선배가 의미하는 바를 알겠는데, 설득력이 있는 논리나 자료의 제시가 없었습니다.
 대학생 때 한 친구는 남자는 바람을 펴도 되고 여자는 안 된다는 논리를 폈습니다. 그 논리의 근거는 남자가 외도하면 가정이 붕괴되지 않는데, 여자가 외도하면 가정이 붕괴되기 때문이 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사회적 편견이 있습니다. 남자는 용서를 하지 않지만 여자는 용서하는 경우가 많고 이것은 심리적 요건도 작용하지만 당시 여자의 경제적 자립이 없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일 수 도 있었습니다.

 저는 왜 여자가 남자보다 더 폭력에서 보호되어야 하는지 아니면 남자와 동등하게 대접을 받아야 되는 지. 외도의 심리적 배경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이것에 대해서는 너무 많은 책이 출간되었는데 이 책에는 그 만큼의 지식도 없다.). 그러한 지식을 원했습니다.

 ‘은행도 흥정이 되나요?’ 이것이 왜 남자 심리학과 관련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지식이 정립되는 과정은 매우 드문 경우의 보고報告(case report), 예를 들면 1) 처음으로 삼각형의 내각의 합을 구해봤더니 180°이다.
 자료가 축적되면서 수개 또는 십 수개를 검토했더니 일정한 결과를 보이더라. (case series) 2) 30개의 삼각형을 모두 검토해 보았다. 30개가 모두 내각의 합이 180°이다.
 이론을 만들기 위해 대량의 사건을 분석합니다. 3) 1000개의 삼각형을 검토했더니 모두 내각의 합이 180°이다. 따라서 모든 삼각형 내각의 합이 180°일 것이다. (가설)
 
4) 이론적으로 증명을 합니다. ; 엇각, 동위각으로 삼각형 내각의 합을 증명
 
5) 이론의 적용 ; 친구들에게 내기를 할 수가 있습니다. ‘네가 어떤 삼각형을 그리던지 나는 내각의 합을 알고 있어!’

 1) 과 2)는 지적 호기심을 유발합니다. 3) 대개 경우 이 정도에서 대중들은 가설을 지식으로 받아들입니다. 4) 단계에서 지적 희열을 느낍니다. 5) 단계에서 지적 재미와 유희를 느낍니다.

 <심리학, 남자를 노크하다>는 위의 단계에 어디에도 적용되지 않는 파편적인 글로 읽혀집니다.

 p 51~52 ; 여자가 생각하는 남자에 대한 일반화의 오류 몇 가지 (몇 가지 통계)/위 통계는 본인 주변의 성인 남성 50여 명을 계획 없이 추출하여 소주 반 병 정도를 먹인 후 수다의 방식으로 ; 유머인지? 읽다 말까도 생각했었는데, 다 읽지도 않고 혹평을 할 수가 없어 끝까지 읽었습니다.

(알라딘 서평단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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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09-07-20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성들은 저보다 재미있게 읽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