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뇌의 원근법>을 리뷰해주세요
고뇌의 원근법 - 서경식의 서양근대미술 기행
서경식 지음, 박소현 옮김 / 돌베개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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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낯선 문화기행

 <고뇌의 원근법>을 읽으면서 기시감을 느낍니다. 이와 비슷한 책을 읽었던 것 같은데, 언뜻 책제목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한 핏줄 도서를 떠 올리는 것이 습관이 된 것 같다.) 억지로 기억 속에 찾으려 하니, <남미 인권기행>이 가장 비슷한 책일까. 하지만 이 책은 ‘미술’에 관한 책이 아니잖아. 왜 기시감을 느꼈을까, 왜 <남미 인권기행>을 비슷한 책으로 떠올렸을까? 이 느낌은 아마 EBS에서 또는 다른 공중파 방송에서 보았을 법한 다큐멘터리를 착각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슨 무슨 문화기행> 또는 <무슨 무슨 테마기행>

 책을 읽으면서도 여행지를 함께 가는 것 같고, 옆에 안내자가 명승지를 설명한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1부의 제목도 통일독일 미술 기행) 그러나 책을 읽는 내내 고흐를 제외한 다른 화가의 그림의 낯설음에 흥겨운 크게 일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예전에 TV에서 드라마 ‘악마파’ (85년)를 계속 떠 올렸습니다.

 선하지 않은 것이 아름다울 수 있는가? 일반적으로 선한 행동을 하면 아름답다고 합니다. 악마파가 아니고 문학의 ‘사실주의’와 같이 현실을 반영하더라도 추하고 힘든 현실을 보여주는 것에 대한 예술적 평가적 가치관이 서 있지 않는 저에게는 이 책을 쫓아가는 것은 ‘낯설음’, 그 자체였습니다. 그래도 글을 통해 그림에 대한 설명이 한결 부담감을 덜어주었습니다.

 아마도 저의 미적 감각은 서양 미술에서 그리스나 인상파의 밀레나 고흐에서 머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서양근대미술을 교양으로 한 번 읽게 되었습니다.

 사과를 맛이 있어 먹는가, 아니면 영양 때문에 먹어야만 하는가? 영양이 풍부한 맛있는 사과라면 고민이 없지만 둘 중 하나만 있다면 선택에 있어 가치관이 작용하게 마련이다.

 좋아하는 고흐가 나와 잠깐 저의 미적 감각에 대해 이야기하면 다른 가치관과 마찬가지로고 미술(=아름다움의 가치관)에서도 합리성 사고에 기울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아름다움은 선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폴록Pollock의 추상화조차 그림 안에 프랙탈Fractal이 있었고, 그리스 조각에는 황금비가 있습니다. 사람의 인상 속에서 한 번의 왜곡을 거친 것을 포함한다면 더욱 더.

(알라딘 서평단 도서입니다.)

cf 김내성의 ‘시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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