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는 미쳤다>를 리뷰해주세요.
스타는 미쳤다 - 성격장애와 매력에 대한 정신분석 리포트
보르빈 반델로 지음, 엄양선 옮김 / 지안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 유명 연예인들의 정신질환에 관한 수수께끼 찾기

 책의 소개 내용을 읽었을 때는 이 책은 저에게 꽤 흥미로울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읽는 내내 지루함을 느꼈습니다.

 가수 박진영씨는 ‘끼’가 사람을 보면 한눈에 ‘재목이구나!’ 하고 알아본다고 합니다. 저의 직장 동료는 ‘연예계에 그 만한 활동과 위치가 되었으면 당연한 것 아니냐’는 반응도 있습니다. 제가 원더걸스를 보게 된 것은 ‘Nobody’라는 노래를 발표한 뒤입니다. 그런데 5명의 멤버 중에 한명이 유독 눈에 띄었습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인데, **가 ‘끼’로 인해 멤버 중에 처음으로 발탁되었다고 하더군요.

 ‘세종대왕’님이 현대 의학적인 진료를 받지 않았지만 그 분의 증상에 대한 기록을 보면 당뇨병으로 고생하고 그에 대한 합병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여 집니다. 또 다른 사례가 알렉산더 대왕인데, 증상에 대한 기록으로 보아 말라리아로 사망한 것으로 보여 집니다. 유명한 사람들은 그에 대한 기록이 많기 때문에 시간이 지난 후대에 그에 대한 상황을 판단하는 것은 아주 놀라운 것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이런 것을 학문으로 하는 것이 고고학이지요.)

 제가 아는 할아버지는 정신장애가 조금 있는데, 한참 지난 후, 그 분의 어린 시절에 질병을 앓았던 것을 들었습니다. 그 때 ‘아하, 이분은 어렸을 때, 일본 뇌염을 앓으셨구나!’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예술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 자체가 대답이 없거나 아직 인류가 찾지 못한 답입니다. 어느 음악가는 우울증을 앓고 있었는데, 여러 훌륭한 작곡을 하였습니다. 이 작곡가 우울증을 치료한 후 작곡의 능력이 사라져버렸다고 합니다.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 작곡의 능력을 발휘한 것인지, 우울증 자체가 작곡능력과 관련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런 비슷한 예는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도 정신 분열증 상태에서 본 것을 그렸다는 가설도 있습니다.

 어쩌면 ‘스타는 미쳤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정신 질환으로 말미암아 일반인들이 듣지 못하고, 보지 못하는 것을 보게 되고 음악을 표한하거나 그림을 표현하게 됩니다. 그러면 이 새로운 것이 시대 상황과 맞아 예술적인 것으로 대접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처음 이 책을 의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한 추리소설처럼 생각했습니다. 유명 스타들의 생활에 관한 파편들, 그 파편들을 모아 당시의 의료진이 진단하지 못했던 정신질환의 진단. 그런데, 이 책에는 ‘경계성 인격 장애’라는 진단을 상정해 놓고 수많은 스타들을 언급합니다. (그리고 대부분은 잘 모르는 분들입니다. 제가 아는 연예인들이 많았다면 훨씬 재미가 있었을 것입니다. 이를 증명하는 것이 마이클 잭슨, 커트 코베인에 관한 글을 읽을 때 제일 재미가 있었읍니다.) 그리고 질병에 관하여 한참 설명을 합니다. 경계성 성격장애를 설명하기 위한 것인지 아니면 일반인들이 미처 깨닫지 못한 유명 연예인의 정신 질환의 가능성을 풀어내려한 것이지.

 제게 재미있는 책이라는 평가를 받기 위해서 스타들의 에피소드가 정신 의학적으로 어떻게 설명되는지를 수수께끼 풀듯이 글을 전개하였다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보다 기본적으로 이 책의 설명만으로는 언급된 스타들이 경계성 성격 장애라는 것에 동의하지 못하겠습니다.)

(서평단 도서입니다.)
* 서평단 설문 ; 별점 ★★ 책에 몰입하게 하는 흡입력이 없다. 마치 <녹색 성장의 유혹>이라는 책을 읽을 때 구성이 엉성하다는 느낌과 비슷하다.

* 서평 도서의 좋은 (추천할 만한) 점 ; 정상인이면서 정신병적 성향이 있는 것과, 정신병이 있는 것과 다르다. 고전적인 정신병(psychosis)와 정신과적 질환(psychotic disorder)에 속한 질환(예 personality disorder)과도 다르다. - 이에 대한 이해에 약간의 도움을 준다.
* 서평 도서와 맥락을 같이 하는 한 핏줄 도서 ; <타임 패러독스>, <사이코 패스>, <루시퍼 이펙트>, 아직 안 읽었지만 <윤리적 뇌>, <Extraordinary People
understanding savant syndrome>, <The Act of Creation>을 읽고 싶어진다.
 <최신 정신 의학> (민성길 저)은 정신병에 대한 진단 기준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어 일반인들도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함.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 겉으로 들어나는 인기에만 집중하는 대중들, 심리학 전공자, 정신과를 지망하고자 하는 의대생
* 마음 속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 (마음에 남는 정도는 아니지만,) p294 그 과정을 ‘승화’라고 불렀다.

* 기타 구절 ; p109 어떤 연구자들은 경계성 성격장애의 원인을 사랑이 부족한 가정 교육 탓으로 돌린다. - 마립간 ; 사과와 사과 상자의 문제가 다시 한번 나온다.
p 280 천재와 광기의 연관성에 관해서는 이미 많은 책들에(이) 나와 있다. - 마립간 ; 편집증적 성격장애는 일시적으로 공부를 잘하기도 한다고 알려져 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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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09-04-22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화과 나무님 서평 중에서 ; 유명한 예술가들은 모두 자신의 창조적인 예술적 역량을 광기로 휘감으면서 이를 예술이라는 항(項)에 접합시킨다. 그 과정에서 그들이 생산한 예술은 위대한 가치를 지니지만, 그만큼 그들은 스스로 광기의 희생양이 된다.

마립간 2009-04-22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인슈타인, 뉴턴, 베토벤은 asperger syndrome이었을까?/아닐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