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머무는 도시 그 깊은 이야기>를 리뷰해주세요.
시간이 머무는 도시 그 깊은 이야기 - 역사도시, 이희수 교수의 세계 도시 견문록
이희수 지음 / 바다출판사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 깔끔한 인스던트 음식점과 같은 해외여행기

 제가 중학생 때, 막내 이모님과 어느 곳에 같이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다녀와서는 다른 이모님들과 어머니와 저녁 식사를 같이 하면서 막내 이모님이 다녀 온 것에 대해 이야기를 하시는데, 너무 재미가 있는 것입니다. 그 곳은 분명이 저와 함께 갔었고 그 곳의 상황이나 사건을 제가 모두 아는데, 당시에 그렇게 재미가 있지 않았습니다. 저는 당시에 꽤 놀랐습니다. 별일도 아닌 것을 어떻게 저렇게 재미있게 이야기하실 수 있을까. 원래 중간에 다른 볼일을 보러 자리를 떠나야 했지만 막내 이모님의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자리를 떴습니다. (간단히 이야기하면 막내이모님은 말솜씨가 있으셨던 것이죠.)

 최근에 서평단을 하면서 다른 분의 서평은 자주 보게 됩니다. 그런데, 제가 책을 읽을 때는 그렇게 재미가 없었는데, 오히려 ‘파란여우’님의 서평을 읽으면서 (좋은 이야기이니 닉네임을 밝힙니다.) 책보다 서평이 더 재미있다고 느낀 적이 있습니다. (간단히 이야기하면 글솜씨가 있는 것이죠.)

 제가 해외여행을 하게 된 첫 번째 외국은 일본입니다. 주위에서는 격려가 많았습니다.

 “첫 해외여행이니 얼마나 좋을까.”
 저는 “하나도 설레는 것 없는데요.”
 “아니야 가면 다를 거야”

 다녀온 후 “외국을 다녀오니 좋았지”


 저는 “아니요, 잘 모르겠는데요. 우리나라에 있을 때하고 오히려 비슷한 것이 많아서...”

 몇년 뒤 미국과 유럽은 다른 것이라는 주위 사람의 이야기에도 불구하고 미국 보스턴. 똑 같은 대화가 이어지고. 저는 스스로 ‘미국은 한국 TV에서 CNN 같은 방송을 많이 보았기 때문이야.’
 주위에 있는 사람은 ‘유럽을 여행하면 틀릴 것이야.’ 저는 속으로 ‘과연 그럴까?’

 몇 년 뒤 유럽을 방문하게 된 장소는 오스트리아의 비엔나.
 저는 ‘돈을 드려 이렇게 여행하는 것은 나와 체질이 맞지 않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이글을 읽고 어떤 사람은 비난을 할지 모릅니다. 누구는 해외여행을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데, 기껏 다녀와서 복에 겨운 소리를 한다고. (저에게는 일입니다. 출장가기 전에도, 다녀와서도 할일 쌓여 있습니다.) 제가 회사일로 해외에 다녀올 때 마다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외국에 놀러가서 좋겠다.’ 놀러 가는 것이 아니고 일하러 가는 사람에게도 아직도 해외여행은 선망의 대상이구나!

 저는 해외여행을 4가지로 나눕니다. 첫 번째 자연 경관을 보러가는 곳 예를 들면 그랜드 캐년Grand canyon, 두 번째는 장소(유적지)를 보러 다는 것 예를 들면 로마의 콜로세움Colosseum, 이것의 약간 변형은 거리 구경 및 박물관 구경도 포함됩니다. (이 책에 쓰인 여행이 이런 느낌을 줍니다.) 세 번째는 휴양지, 예를 들면 태국의 푸켓Phuket이나 인도네시아의 발리Bali와 같은 곳. 마지막으로 사람을 만나는 것입니다. 배낭여행과 같은 여행은 여행을 통해 배낭족과 아니면 그 나라 사람들과 부딪히며 이야기하고 느끼는 것입니다.

 제가 이런 분류를 하게 된 것은 여행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제가 선호하는 여행은 첫 번째나 세 번째입니다. 첫 번째 형태의 여행 계획은 은퇴 직후 캐나다 록키Canada Rocky를 가는 것이 꿈입니다. 세 번째 여행은 신혼여행 때 했습니다. 네 번째도 하고 싶은 여행인데, 외국어가 되지 않습니다. 물론 저는 약간의 생활영어와 몸짓으로 일상생활을 가능합니다. 아니죠, 제가 영어를 한 마디도 못해도 문제는 해결됩니다. 돈을 주면서 손가락을 지시하면 물건 사는 것, 차표 사는 것이 모두 됩니다. 하지만 제가 원하는 네 번째 해외여행의 의미는 그들 문화의 체험입니다. 대화에서도 행간의 의미를 파악할 수 있는. (꽤 오래 머물러야 겠지요.)

 위치우위가 쓴 <유럽문화기행 1, 2>를 읽고 비엔나에서 받은 실망감을 만회하려 휴일에 기차를 타고 프라하에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역시 프라하에서도 실망했습니다. 오히려 ‘책만 읽고 방문하지 말았을 걸.’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시간이 머무는 도시 그 깊은 이야기> 책을 읽으면서 저와는 가장 안 어울린 해외여행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은 해외여행을 하면서 꼭 유적지를 방문하고 자신의 모습이 들어 간 사진을 찍습니다. 그리고 짧은 시간에 많은 곳을 돌아다니려 합니다. 왜 그럴까 혼자 생각했습니다. 아마 해외여행 자율화가 되기 전에 해외여행은 특권을 의미했던 것은 아니까. 우리나라 사람은 해외여행에 대한 피해의식을 아직도 극복하지 못한 것은 아닐까?

(서평단 도서입니다.)
* 서평단 설문 ; 별점 ★★★ 책의 느낌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깔끔한 fastfood 음식점. 여행의 방식이 저와 맞지 않습니다.

* 서평 도서의 좋은 (추천할 만한 점) ; 크지도 않은 사진 그러나 별 3개의 평점은 사진에서 나옵니다.
* 서평 도서와 맥락을 같이 하는 ‘한 핏줄 도서’ ; <유럽문화기행 1,2>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 마립간과 같이 집에만 틀어 박혀서 해외여행을 싫어하나 해외 유명한 곳에 궁금한 갖고 계신 분들, 배낭여행을 계획하는 대학생.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 p6 나는 여행을 즐긴다. ; 즐기는 것만이 진정으로 소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부럽다.

 기타 밑줄 긋기 ; p 4 이른바 짧은 시간 많은 것을 압축해서 즐기려는 ‘눈도장 코스’다. p5 그런데 이것만으로 도시의 깊이를 느끼고 속살을 들여다보기에는 부족하다. ; 별로 속살을 들여다 본 것 같은 느낌이 없음.
 

cf 본인의 여행에 관한 생각 <지친 영혼을 위한 달콤한 여행테라피> 서평
(http://blog.aladin.co.kr/maripkahn/1525135)
<여행의 기술> 서평 

(http://blog.aladin.co.kr/maripkahn/733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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