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습니다>를 리뷰해주세요.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습니다 - 2008 촛불의 기록
한홍구 지음, 박재동 그림, 김현진 외 글, 한겨레 사진부 사진, 참여사회연구소 외 / 한겨레출판 / 2008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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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빛이 없는 것이 어둠이다.

 이 책 역시 서평단이 아니면 읽지 않았을 책인데, 읽고 나니 잔잔한 감동이 밀려옵니다. 두 가지 면에서 감동적인데, 첫 번째는 내용이고 두 번째는 내용을 충실하게 전달했다는 점입니다.

 내용은 너무나 알려진 것입니다. 소수의 집중된 힘(국가 권력)과 분산되어 있던 다수의 작은 힘이 결집된 힘과 싸움. 공인된 무력과 그에 대한 반발. 기득권층과 그렇지 않은 사람. 청소년, 자율성, 자발성, 창발성 - TV 드라마와 같은 극적 요소, 스포츠의 짜릿함을 두루 갖추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의 매력은 위와 같은 것을 잘 전달하였다는 것에 있습니다. 이 책에 많은 화보가 있는데, 책 표지 사진이나 p 80-81, 116, 128-129에 실린 화보를 볼 때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모습은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화보가 빠진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 것 같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 책의 힘은 차분하게, 그렇지만 현장감이 있는 글에서 나옵니다. 읽다 보면 마치 촛불 집회에 있었던 것과 같은 느낌이 overlap되었다가 fade out...

(서평단 도서입니다.)

* 서평단 설문 ; 별점 ★★★★ 모두 알고 있는 내용을 잘 짜인 구성으로, 필력을 느낍니다.

* 서평 도서의 좋은 (추천할 만한 점) ; 한편의 서사시를 읽는 것 같다.
* 서평 도서와 맥락을 같이 하는 ‘한 핏줄 도서’ ; ?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 2012년 유권자들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한 구절 ; p124 그러나 이 논쟁은 촛불항쟁이 직면한 딜레마, 그리고 마지막까지 해결하지 못한 딜레마를 상징했다. 핵심적인 문제는 과연 광장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이다. ; 마립간 의견 - 광장에서는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선거 때는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모두 아실 줄을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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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서평을 쓰면서 촛불집회에 대한 의견을 쓰지 않을 수 없지만 책이 주는 잔잔한 감동과 촛불집회에 대한 비판을 섞고 싶지 않아 따로 글을 씁니다.

 제목에서 어둠과 빛이 이길 수 없다고 했는데, 저는 제가 성 어거스틴에 관한 글을 읽다가 위 제목과 같은 ‘
빛이 없는 것이 어둠이다.’을 유추하고 이 글을 좋아합니다. 이유는 빛과 어둠이 싸움을 한 후 승리하였다면 그래서 어둠은 패퇴하였다면 자연스럽게 빛이 남게 됩니다. 그러나 승리한 빛은 자연스럽게, 그리고 영원히 존재하지 않습니다. 특히 사회현상을 빗댄 빛과 어둠이라면.

p 214 촛불에도 생명이 있다면, ‘이미 승리했다.’는 말은 이런 뜻이라.

 빛의 승리는  ‘이런 뜻이라고’ 해석할 필요가 없습니다. 밖을 내다보십시오. 밝습니다. (이 책의 사용된 용어로) 빛이 승리한 것입니다. 어둡습니까. 빛이 진 것입니다. 촛불은 켜져 있을 동안만의 승리입니다. 2007년 대선과 2008년 총선에서 민초들의 자각의 빛이 꺼져있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께서는 선거운동 동안 꾸준히 성장 지향, 대운하 건설들을 강변했고, 대통령이 되신 후에 자신이 하고자 했던 것을 추진하려 하고 있습니다.
(http://blog.aladin.co.kr/maripkahn/1771555)

 왜 사람들은 이명박 대통령을 선출했을까요? 드**님이 이야기하셨던 권력 순환론 같은 것을 저는 모릅니다. 자신을 들여다보십시오. 어둡습니까? 하지만 언제가 빛이 어둠을 이기리라는 희망이 있습니까? 그것이 자연스럽다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보수주의자입니다. 공짜 점심은 없습니다.

* Prelude님의 ‘혹평 리뷰와 사이버 모욕죄’ 페이퍼 중에서
 하여튼 인간은 ‘지금 누리고 있는 것은 당연히 앞으로도 계속 누릴 수 있을 것이다.’라는 착각에 너무나 쉽게 빠지는
(http://blog.aladin.co.kr/refugees/2214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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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09-03-20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란여우님 서평에서 발췌 ; 집단이 주도하지 않은 자발성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구체적 과녁을 향해 나아가지 못했다. 문화제로서의 촛불은 운동의 본래취지로부터 한참 멀다. 운동은 원래 목표가 확실해야 한다. 목표를 향하여 나가는 것이 운동이다.
고병권은 촛불전체의 성공을 자화자찬하는 나르시시즘의 우를 경계하고 투쟁이란 냉정한 현실을 직시할 때만이 가능한 것이라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