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긴 대로 살기 마련

* 천시天時

 天時不如地利, 地利不如人和 ; <슈테판 츠바이크의 메리 스튜어트>의 서평을 쓰면서 맹자에 있는 글을 남겼는데, 약간의 하고 싶은 설명이 있어서요.

 ‘하늘의 운은 땅의 이로움만 같지 못하고 땅의 이로움은 사람들의 화합된 마음과 같지 못하다.’ 이것은 인화人和를 강조한 것입니다. 그리고 전쟁의 상황을 전제로 쓴 글입니다.

 천시라는 것이 하늘의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지만 계절이나 전쟁 당시의 날씨의 지칭하기도 합니다. 아마 제갈량의 남동풍을 떠올리면 날씨가 전쟁에 중요한 변수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여기에 간단한 의문이 떠오릅니다. 맹자가 군인이었나? 인화를 강조한 글인데, 실제 당시 전쟁에서 사람이 인화가 지형적인 이점利點이나 날씨의 이점보다 유리하였나? 만약 강조하기 위해 역설적으로 사용된 것은 아닌가?

 빌 게이츠가 마이크로 소프트 회사를 세계적인 회사로 키운 바탕에는 빌 게이츠의 천재성과 노력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세계적 흐름에 personal computer가 보급되면서 soft program이 대량으로 필요했습니다. 물론 빌 게이츠는 이 흐름을 파악하고 회사를 다른 회사에 넘기지 않았기 때문에 최고의 거부가 되었습니다. 만약 회사를 넘겼다면 적당한 거부가 되었겠지요. (그 회사 Apple인지 IBM인지 잘 기억나지 않지만 컴퓨터 회사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컴퓨터를 쉽게 접할 수 있게 했던 부모님의 배경도 작용했을 것입니다.

 어떤 장수가 천시天時나 지리地理가 주어졌음에도 인화人和를 하지 못해 대사大事를 그르친다면 그는 정말 바보일 것입니다. 맹자는 이런 의미의 말은 남긴 것이 아닐까요? 그렇다면 천시天時는 가장 중요한 변수가 아닐까 합니다.

 <슈테판 츠바이크의 메리 스튜어트> p425 결론적으로 보면 엘리자베스와 메리 스튜어트 사이의 승부를 결정한 것은 바로 이것이었다. 엘리자베스에게는 언제나 행운이 따랐고 메리 스튜어트에게는 언제나 불운이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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