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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세에 답하다 - 사마천의 인간 탐구
김영수 지음 / 알마 / 2008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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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배우는 것이 이것 밖에 안 될까?

 일단 이 책은 재미가 있습니다. <사기>의 내용을 쉽게, 주제별로 정리되어 편하게 읽다 보면 어느새 얇지 않은 책 한 권을 읽었습니다. 밑줄을 그을 만한 내용도 많습니다.

 이 책에 쓰여진 내용들 즉 중국 역사에 관한 것은 <열국지>나 ‘전국책’을 다시 쓴 <난세지략>에서 읽었던 내용입니다. 내용에는 새로운 것이 없는데, 나이가 들어 사회 현상을 떠 오리며 읽게 되니 읽을 때 마다 감동이 새롭습니다. 플라톤이 쓴 <국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아마도 그래서 고전古典이라는 것이 천년이 넘어도 읽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별점을 4개를 줄까 5개를 줄까 고민하면서 4개 반이 있으면 딱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쉬운 점 몇 가지만 지적하겠습니다. 첫 번째로 밑줄을 그을 만한 내용은 <사기>에 있는 내용이지 저자인 김영수씨의 글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꼭 이 책을 읽지 않아도 중국고사와 관련된 사건을 읽을 수 있는 책은 많으며 예를 들면 정비석씨가 쓴 <손자병법>이나 앞에서 언급한 전국책을 다시 쓴 <난세지략>이라는 책을 통해서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같은 내용이라도 독자로 하여금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것 역시 저자의 능력이겠지요.

 둘째는 책 제목에서 ‘사마천의 인간 탐구’라는 부제가 달려있어, 제가 사마천에 관한 내용이 보다 많이 포함되었기를 기대했었습니다. 앞부분에 일정부분 남자의 성기를 자르고 저작에 몰두했던 모습이 나오지만 상당부분은 <사기> 자체에 대한 내용입니다.

 책을 다 읽고 덮고 나서 느낀 점은 왜 사람들은 과거를 통해, 역사를 통해, 책을 통해 배우는 것이 이것 밖에 안 될까 하는 것입니다. 남녀의 연애관계에 문제가 있습니까? 책에 문제의 원인 및 해결책이 있습니다. 자녀 교육이 마음대로 되지 않습니까? 역시 책에 해답이 있습니다. 정치인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정치가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십니까? 국민이 나의 마음을 몰라준다고 생각하십니까? 책을 읽으십시오. <사기>라고 읽으십시오. ‘가장 못난 정치가는 백성과 다투는 자다’라는 인용구는 일간지의 만평에도 실렸습니다.

 솔직히 저는 왜 우리나라 정치가 이 모양인지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부모들이 자녀 교육에서 잘못된 것을 반복하는 것을 보면 한편으로 이해가 되는 것 같기도 하지만 어찌 보면 우리나라의 자녀 교육도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정치인들은 저보다 똑똑하고 공부도 잘 했을 것입니다. 책도 많이 읽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책에서는 어떤 정치가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가도 보여줍니다. 그런데 나이지는 것이 없어 보입니다. 저만 그렇게 생각하나요? (머지않아 저도 자녀교육에 관하여 결판이 나겠지요. 그러면 정치의 발전이 더딘 것도 이해가 되려나?)

* 서평 도서의 좋은 (추천할 만한) 점 ; 고전 <사기>를 쉽게 읽을 수 있다. 그리고 재미가 있다. 요즘 정치 상황을 떠 올리면 더 재미가 있다.
* 서평 도서와 맥락을 같이 하는 한 핏줄 도서 ; <삼국지>, <대망>, <손자병법>, <난세지략>, <정관정요> 등 (그리고 동양 고전이나 서양 고전이나 고전이라 불리는 것들에 대한 투자는 시간이 아깝지 않습니다.)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 (고전으로 불리는 것들은 대학교 졸업 이전에 읽어야 할 필독서라고 생각되나) 요즘 사회 상황을 봐서는 정치인들
* 마음 속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 (요즘 정치와 관련하여 인상적인 구절이 많기도 하지만) p35 ‘사람의 죽음 가운데는 아홉 마리 소에서 털 하나를 뽑는 것같이 가벼운 죽음이 있는가 하면 태산보다 훨씬 무거운 죽음도 있다네.’ ‘구우일모九牛一毛’

(서평단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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