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팀전님께 드리는 답신5

* 드팀전님께 드리는 답신6

 드팀전님께서 지적하신 ‘
마립간님이 일단의 역사적 과정을 거쳐 정리된 공통개념들을 자의적으로 쓰시면서 그것을 논리적이라고 믿고 계시기 때문입니다.’에 대해서 이야기하면 제가 먼저 자의적 용어이기 때문에 미리 선언을 하였고 제 스스로는 논리적 추론을 좇아가지만 이것을 객관적이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이미 자의적인 용어를 정의하고 출발하는데 드팀전님이 감정적 자극을 받으셨다는 말에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
정치적으로 진보적인 사람이 예술적으로도 진보적인가요?/진보라는 단어는 하나의 이름으로 묶어낼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에 대한 것도 이미 예전에 언급했던 것입니다. 언제가 바람구두님이 보수와 진보 성향을 분석하는 설문하셨는데, 보수와 진보를 정치 경제 2차원 평면을 결과를 보여주셨습니다. 그 당시 저의 댓글이 왜 평면만 가능하느냐, 여성주의에 견해에 따라 3차원도 가능하고 예술적 측면을 고려하면 4차원도 가능하다고 이야기하였습니다. 지금은 미국으로 이민가신 알라디너 #####님이 여성주의와 진보를 동일시 하는 글을 보고 진보의 측면에 위와 같은 다면적 측면이 있다고 한적도 있습니다.

 그럼 저는 왜 두가지만 보느냐. (결론적으로는 개인적 성향이겠지만) 한 남자가 배우자 여자를 고릅니다. 어느 면을 보냐. 마음씨도 봅니다. 학벌, 가정환경, 외모(외도도 키 얼굴, 몸매 등), 성격, 취미 생활 등을 파악하려 합니다. 이 모든 것을 파악하려면 얼마 동안의 연애기간이 필요할까요? 충분한 연애기간과 수많은 여자의 소개를 통해 자신에 꼭 맞는 배우자를 선택할 수 있을까요? (100%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저의 경우는 성격, 가정환경 등 몇 가지가 저의 기준에 맞는 배우자를 택했습니다. 보수와 진보의 판단도 여러 면이 존재한다는 것이 알지만 자유와 관용이 배우자의 인품이나 성격으로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민족 문제 역시 다면적으로 분석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단선적으로 파악하여도 이분적으로 보수, 진보가 양분되는 것이고 극단의 보수에서부터 극단의 진보까지 연속되는 스펙트럼을 갖습니다. (대개는 넷으로 나누지요. 그리고 또 모르지요 알리디너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지. ‘마립간, 너 일제 청산을 원하니, 바보야, 그럼 너는 보수가 아니라 진보야’라고.)

 ‘
자유와 평등 간의 (중략) 민족 문제 역시 마찬가집니다. (중략) 역사적 실재로서의 과정까지 포함해서 말입니다.’의 드팀전님 글에 특별한 반론도 없습니다. 광우병과 관련 한국의 축산업에 대해 이야기할 때 저는 축산업자도 유통업자도 아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파란여우’님이 그렇다고 하면 그대로 믿는다고 했습니다. 드팀전님이 사회에서 통용되는 보수, 진보, 자유, 민족이 용어가 그렇다고 하시면 역시 저는 ‘그대로 믿습니다.’ 드팀전님은 저의 글이 보수주의와 PD가 함께 있느냐에 답변을 전제로 글을 썼다고 보시는데, 저는 ‘같이 갈 수 있다.’, ‘같이 갈 수 없다.’고 이야기한 적이 없습니다. 굳이 물으시면 ‘모르겠습니다.’ 저의 글은 제 스스로를 보수로 생각하게 된 경위와 PD를 답변(PD를 선호함.)하게 된 에피소드에 관해 경위를 설명했을 뿐입니다. 진보(PD)였다가 뉴라이트가 되는 식은 아니라는 것을. 글샘님이 지적하시 것과 같이 다른 것들 사이의 공통점을 눈여겨 본 것도 있습니다.

 정작 중요한 반론이나 해명은 드팀전님이 지적하신 ‘소아적 자유’와 ‘발화자’, ‘저의 초월적 지향’인데, 우선 생각 좀 정리하고요.

 그전에 몇 가지 단편적이 이야기를 하면 군대에 관해 저의 의견은 남성 여성 모두의 징병제를 통한 군입대 다음에는, 남성 징병제, 모병제를 거치지 않고 바로 군해체를 통한 예비군화로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반복되는 편지를 읽으신 분은 자연스럽게 아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에 언급하게 될 ‘강요된 선과 선택된 악’에 대한 주제를 포함하여 바칼로레아를 걸고  넘어진 주제들은 제가 바칼로레아를 공부한 것이 아니라 독서를 통해 궁금했던 주제들에 불과합니다. 바칼로레아 관련되어 읽은 책은 <세계의 교양을 읽는다 1> 한권입니다. 따라서 제가 제시한 주제들이 바칼로레아 있는지 없는지 저는 알지 못합니다. 이런 평소에 궁금했던 주제들을 모아 이벤트를 하였고 저의 서재 카테로리 <2006년 여름 이벤트>와 <좋은 책을 추천 받고자> 카테고리 안에 글이 있습니다.

 관용에 대한 생각은 드팀전님의 개인적인 생각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혹시 본인의 생각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생각하시지는 않겠지요. 그리고 '과학자 헌장'에 대한 의견을 첨부하자니 안락사 논쟁까지 주제가 확대될 것 같습니다. (내용을 아시는 분은 이 문장으로도 저의 의미를 아실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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