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립간 ‘과학의 변호’에 대한 드팀전님의 댓글에 답변 편지

* 드팀전님께 드리는 답신2

“마립간 ‘과학의 변호’에 대한 드팀전님의 댓글에 답변 편지”의 댓글에 대한

 
우선 다시 한 번 저의 글이 드팀전님의 감정을 상하게 했다면 사과 먼저 드립니다.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우선 탈정치부터 시작하겠습니다. 비유에 관해서는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아 페이퍼를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드팀전님께서 ‘탈정치’를 유인하는 느낌을 받으셨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저의 의도는 아닙니다. (결과적인 페이퍼 내용이 그랬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저의 에피소드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얼마 전 저의 손위 동서가 저에게 물었습니다. “동서는 NL 이야 PD야?” 정치 이야기를 하던 중도 아니고 갑자기 물었습니다. 의아했지만 저는 바로 “PD입니다.” 형님께서는 “동서는 대답이 바로 나오네.”하셨습니다. (아마 1초나 걸렸을까?) 그렇게 할 수 있던 것은 평소에 그것에 관하여 여러 번 심사숙고했기 때문입니다.

 
투표권을 갖은 이후 2번 정도 투표를 못한 것으로 기억하는데 (대학생 시절, 지방에 있을 때 등), 그 외 나머지는 투표를 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투표를 위해 새벽 6시에 나가기도 하고 지난 투표는 직장에서 업무를 보던 중 점심시간에 식사를 거르고 투표를 하고 왔습니다. 이렇게 악착같이 투표한 이유는 2류 유권자가 3류 정치를 만든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지금에야 당연한 참정권이지만 그것을 쟁취하기 위해 노력하던 시대를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설레입니다. 정치에 대해 시니컬하지만 탈정치화를 유도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탈정치화는 제가 바라는 바가 아닙니다. 알라딘에서는 보수를 자처하지만 직장에서는 가끔 빨갱이로 불리기도 합니다. (상대방에 악의가 없어 기분이 나쁘지 않습니다.) 저는 남이 나에게 정치적 의견을 묻는다면 솔직하게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투표는 빠지지 않고 합니다. 이것이 저의 정치적 움직임입니다.

 
<에코 이코노미>를 읽어보면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야기합니다. 일방적 소모만 있는 화석 연료 보다는 태양열 또는 풍력 발전, 재생 상품을 미래 산업으로 꼽습니다. 여기에는 상당한 자연과학이 바탕이 필요합니다. 정치, 과학, 환경(생태)이 대립하는 것이 아니고 ‘가이아’적인 화합일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에도 의심은 있습니다. 과연 ‘사람들의 의지, 이성, 감성이 임계점을 넘기 전에 성찰할 것이냐’에 대한 것입니다. 저의 페이퍼 ‘신석기 혁명, 농경사회로 전환(http://blog.aladin.co.kr/maripkahn/7281)’에 사람의 본성에 대해 의견을 남겼습니다.

 
<코드 그린> 에서는 ‘돌이 떨어져서 석기시대가 끝난 건 아니다. 신-재생에너지에서 기술 혁신만 일어나면 석유가 아무리 많이 남아 있어도 석유시대는 끝날 것이다. 그렇게 가려면 강력한 가격 신호가 있어야 한다.’고 하였는데, 가격신호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요?

 
‘생태주의’를 과학의 포기로 규정하는 저의 성향은 아마도 우리나라 사회의 과학에 대한 대접으로 비롯된 저의 감정적 상처 때문일 것입니다. 저의 편견이길 바랄 뿐입니다.

 
저의 개인적으로는 의지와 움직임보다 성찰에 무게가 쏠려 있지만, 이것이 저의 몫이라고 생각되며, 사회적(전체적)으로는 조금 더 성찰 쪽으로 무게를 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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