水巖 2004-04-19  

의료에 관한 글에 대한 소견
안녕하십니까? 수암입니다. 마립간님의 코멘트를 보고 전 돌아가신 어머님을 생각했죠. 제 어머님은 췌장암으로 72세에 돌아가셨답니다. 돌아가시기 직전까지도 자신이 암이라는것을 몰으셨죠. 자신이 회복 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고 계셨지만 돌아가시기 직전에는 느끼셨을꺼에요. 진통제?로 맑은 정신은 아니셨을때 아셨다고 해서 달라진것은 없었겠죠.
난 나이를 먹어가면서 가끔 그때의 우리들 자식의 생각이 옳았을까 회의도 하고 나라면 어떤것을 택할까 생각합니다.
김정현의 소설 <아버지>를 보면서 소리없이 눈물을 많이 흘렸지만 나라면 죽는 순간까지 모르고 살다가 갈것을 택하고 싶군요. 그것을 알었을때의 절망감을 이겨 낼것 같지 않군요. 환자에게 치료해서 날 가망이 없는 시점에서 알려 준다는것은 살어있는 사람들의 어떤 회피? 아니면 어떤 의무감에서의 해방? 그런것 아닐까요?
물론 죽음을 준비해 줘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말에요.
내 친지중에 한분은 말기 암에서 항암 치료를 받고 있는 분이 있는데 가족들이 알려 주었다더군요. 항암치료하면서 머리카락도 빠지고 하니 안 알려줘도 알았겠지만. 그런데 이분을 보면서 나는 참 감탄한답니다. 하나도 절망감 같은것을 표현하지 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치료를 받고 있느것을 보면 저것이 삶에 대한 의욕일까? 아니면 신앙(이분은 교회 장로님이거던요.)의 힘일까? 생각하게 되더군요. 한동안 입원하고 있더니 항암치료를 받고 나서는 퇴원해서 일정한 날에 치료를 받고 있읍니다. 처음 입원한지 10개월정도가 되는데, 우리들 모임에도 매달 참석하고 또 여행도 계획하고 치료 받는다는것, 얼굴이 몹시 여위었다는것을 뺀다면 평상시 다름없는 모습을 보고 정말 이 친구는 어떤 절망감을 느끼지 않고 있나 하고 생각하게 되더군요.
또 한사람은 나보다 몇살 아래인데 나중에 알었지만 장암으로 6년간 암치료를 받고 있는데 가발을 쓰고서 사회활동을 하는것을 보았읍니다.
암이 절망이 아니라 치료받으면서 사는 병 정도로 인식하는것 같었읍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나는 절망감을 느낄것 같군요.
결국 알린다, 아니다는 환자의 성격으로 판단 할 문제가 아닐까, 평소 낙천적이냐, 아니냐에 따라서 판단해야 될것 같고 또 정말 치료함으로서 생명을 몇년이고 연장할 수 있고 사회생활 내지는 자기 생활을 영위할 수있느냐 하는것은 의사가 판단할 몫이 아닐가 싶군요.
 
 
마립간 2004-04-19 2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환자의 개개인에게 맞춘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간단한 혈액검사만 하더라도 같은 상황에서 '그 확진도 안되는 검사를 왜하냐'고 말하는 환자가 있는 반면 '간단한 검사도 없이 어떻게 치료를 시작하냐'고 말한는 환자도 있습니다. 짧은 시간에 환자를 충분히 파악하는 것이 어렵고 법률적인 문제도 얽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자녀들 사이에 재산 타툼이 있을 경우입니다. 본인에게 알려주지 않고 형제 사이에 정보 독점이 있을 경우 문제가 되는 경우가 드물지 않게 있습니다.

水巖 2004-04-19 2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문제가 또 있군요. 재산 싸움? 부모가 죽어가는데도.....
다시 생각하니 의사의 몫이라고 했던것은 경솔한 이기심이였군요. 참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