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콤플렉스complex - 직관
일간 신문 C일보에 드라마 대사로 본 ‘2003 한국’이란 기사가 실렸습니다. 그 기사 중에 한참 인기가 있는 대장금의 대사가 실렸는데 ‘어린 장금이의 “그냥 홍시맛이 나서 홍시라 생각한 것이온데, 어찌 홍시라 했느냐 물으시면...”'라고 적혀 있습니다. 이에 대한 해석으로 금영이는 논리적으로 이유를 대며, 맛에 대한 분석을 시도 하지만, 절대미각 장금이는 직관적으로 느낄 뿐이다. 신문에서는 대상과의 직접적인 접촉을 잃어버린 우리들에게, 갈증과 향수를 불러일으킨 대목이었다고 분석을 했지만, 저는 생각이 조금 다릅니다.
학생시절 백일장이라고 하여 시를 포함하여 글을 짓거나 그림을 그리는 마당이 있었습니다. 저는 글과 그림에 대해 전혀 재주가 없는지라, 상賞과는 무관하였지만 채점을 하시던 선생님이 하신 말씀 중에 ‘장원을 뽑을 때 고민되는 점이 재능과 노력 중에서 어느 것을 더 우위에 두어 일등을 뽑을 것이냐?’라고 하시며 고민된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과학에 종사하기 때문일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리 직관이 뛰어나 새로운 가설을 세웠다고 하더라도 그에 대한 논리적, 합리적 기술도 중요합니다. 노벨상 수상에는 훌륭한 아이디어도 중요하지만, 그 아이디어를 어떻게 증명했느냐가 더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도 이것 때문입니다. 그러나 창작 분야로 꼽히는 문학이나 예술은 아마도 직관이 더 중요시될 수도 있습니다.
평범하게 태어난 저는 타고 난 재능이 있는 사람을 보면 솔직히 질투가 납니다. 예를 들면 음악으로만 보면 바그너Wilhelm Richard Wagner 음악이 듣기 쉽고 지명도도 있지만 음악가로서는 브라암스Johnnes Brahms를 좋아하는 것이 이런 저의 질투를 반영하는 것입니다.
cf ; 제가 좋아하는 수학에서 창의력 역시 중요한 지적 능력이며, 오일러 같이 직관이 뛰어난 사람도 있습니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