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국에 가본 일이라곤 좋아하는 성우의 녹음 현장에 초대되어서 견학했던 게 다 같다.

윤도현의 러브레터라든지 그 전에 이소라의 프로포즈 등... 여러 번 신청해 보았지만 언제나 낙방이었다.

이번에 김동률의 포유도 신청했지만 역시나 나랑 연이 닿질 않았다.  그러나 극적으로, 나의 지인이 당첨!  드디어 나는 방송국 문을 넘어버렸다.

나의 지인에게 일이 생겨 너무 늦게 도착해서 입석표 밖에 구하질 못했는데, 다행히 방송 녹화 시작할 때 맞춰 계단을 사이에 두고 양 옆으로 한자리씩 생겼다.  서로 떨어져 앉게 되었지만 그도 어딘가.  무려 두편을 한꺼번에 녹화하는데 내내 계단에 앉아 있었더라면... 아마 끝까지 못 보고 나왔을 지두...;;;

1번 녹화 대상은 나를 이 자리에 불러온 사람, 동안의 화신 이승환!

우워어어어어어어!!!!!!!!!!!!!!!!!!!!!!!!!  멋졌다(>_<)

말해 무엇하랴.  내가 느끼기에 맨처음 게스트 때 음향이 가장 안 좋았고 뒤로 갈수록 보안을 해서 더 좋아지는 것 같았지만, 음향 쯤이야 커버할 수 있는 라이브 실력이 있지 않은가.  안 좋은 음향 덕분에 공장장의 육성에 가까운 쌩 라이브를 들을 수 있었으니 나로선 영광이었다.

방송 체질이 아닌지라 많이 얼어있던데, 그래도 노래 시작하니 펄펄 날더라.  아... 전설의 마이크 공중 2회전에 허리 돌려 비틀어 회전기술 등을 선보이며 열창!  오늘 만난 5팀 중에서 유일하게 관객을 모두 일으켜 세운 가수랄까^^(것도 자발적으로~)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 pray for me,붉은 낙타까지 부르고 아쉽게 퇴장.  방송에서 안 잘리고 나왔음 좋겠다.

그 다음엔 보이쳐라는 아카펠라 그룹이었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무려 10년을 활동했단다.  일년에 공연이 무려 100회 이상 된다고 하니 엄청 잘 나가나 보다.  인간의 목소리가 참으로 신기하다는 것은 진작에 알고 있었지만, 각 영역에 + 드럼 소리까지 내며 화음을 이루는데 참으로 근사했다.(그렇지만 지루했...다는...;;;)

그 다음엔 너무나 감격스런 인물, 양희은씨가 등장했다.

아.... 울림이 참으로 좋은 목소리.  다만... 녹화장 안에 CO2가 너무 많은 관계로 살짜쿵 졸았다... 으.. 본의가 아니었어요. 찍혔음 안되는데..ㅡ.ㅡ;;;;

앵콜곡으로 '아침 이슬'을 외치자, 그 노래를 어찌 알았냐고 하신다.  맨 앞의 한 분이 선생님께 배웠다고 하니까 양희은씨 왈, "전교조 선생님이신가 보네."

허헛... 그러고 보니.. 나도 초딩 5년 때 그 노래와 "터" "개똥벌레" "독도는 우리 땅" "작은 연못" 등등을 배웠는데... 혹시 그분도?? ^^

그렇게 한 주 치를 녹화하고, 다시 그 다음 주 녹화분(무려 12월 5일자...)을 이어서 녹화하는데... 좀이 쑤셔서 미치겠는거다.  차라리 뛰면서 관람하면 괜찮은데 앉은 자리에서 계속 듣고 있자니 너무너무 졸려서...ㅠ.ㅠ

이어서 나온 그 다음주의 첫번째 게스트는 김장훈씨였다.  아... 겁나 크더라.  만약 공장장과 같이 섰더라면 다윗과 골리앗 되겠다.(예전에 빅쇼에서 둘이 같이 나왔는데 무섭더라....;;;;)

노래... 잘 듣긴 했는데... 그건 잘 불러서가 아니라 방청객이 잘 들어준 게 아닐까 싶다.  그냥 얌전히 불러도 조마조마한데 온갖 애드립을 동원하는데 자꾸 소리가 찢어지고 불안정해서 내가 다 좌불안석이었다.  개인적으로 김장훈씨의 입담을 즐기고 또 인간 김장훈은 참 좋은데, 노래하는 김장훈은... 대략 난감이다.

김동률과 함께 대화를 나누는데 말이 너무 많아서 녹화 시간을 무려 40분 정도를 잡아 먹었다.  게스트 하나가 말이다..ㅠ.ㅠ

그리고 이번 신곡을 불렀는데... 오 갓!  인 이어 모니터가 안 들렸다고 다시 부르겠단다.  어흑.... 다시 불러도 별 차이 못 느끼겠던 걸... 그래서 또... 들어야 했다.  훌쩍... 거듭 강조하지만 그를 싫어하지도 않고 그의 노래도 좋다고 여기지만, 그의 목소리는....ㅠ.ㅠ

그리고 앵콜을 당부하더니만 태연하게 등장해서 앵콜을 부른다.  으하핫.... 마지막 앵콜곡은 오페라.  오랜만에 듣네~

그리고 마지막 주자가 J.K.김동욱.  엄청난 저음의 소유자.  김동률과 같이 대화를 나누니 너무 낮아서 의자가 울리는 것 같더라고 둘이 농담도 했다.

아무래도, 방송출연 횟수가 적어서인가, 그의 말대로 연륜 부족인가... 인터뷰 시간에 실수가 많았다.  2회차 같이 녹화인 것을 계속 까먹어서 말 실수가 많았던 것.  가을 노래 부르겠다고 했지만, 방송이 나갈 때는 이미 12월인지라 겨울이라고....;;;;;

온종일 대기실에서 기다리는 것이 너무 힘들다고, 여러분은 일찍 안 와서 모른다고 하니 맨 앞의 한 처자가 자기 오전 8시 반에 도착했단다.  헉... 이날의 방청권은 4시부터 배부한 것으로 안다.  김동률씨가 누구 팬이냐고 묻자 '이승환팬'이라고 대답(^^V).  그 다음이 걸작이다.  지난 주부터 일주일을 기다리셨노라고^^;;;

그밖에 문신 이야기(..;;;)도 듣고... 나름 재밌었다.  표정 변화가 없이 주욱 이야기하는 것도 신기.

김동률씨의 노래를 들을 수 있다면 참으로 좋았겠지만 그게 어디 쉽겠는가..ㅠ.ㅠ

마치고 나올 때 시간이 10시 20분 쯤?

그나마 한 출연자가 사전 녹화를 했기에 망정이지 막차 타고 집에 올 뻔 하였다..;;;

공장장이 컴백하는 순간, 나의 스케줄이 너무 바빠진다.  기분 좋은 비명이랄까.... (어서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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