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감기에는 무조건 잘 먹어야 한다”는 말이 실제 의학적으로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네델란드 수도 암스테르담에 있는 종합병원 메디컬센터에서 근무하는 지이스반덴 브링크 박사의 연구결과 이같이 나타난 것.

그는 감기환자들 중 지원자들을 뽑아 처음에는 푸짐한 식사 대접을, 다른 한번의 테스트에서는 맹물만 먹인 뒤에 혈액조사를 실시했다.

혈액 중 주요성분 분자들의 농도 변화를 살핀 결과, 잘 먹은 실험대상자들은 감기 바이러스 등의 바이러스 감염 때 인체 내 면역반응을 촉진하는 인터페론(IFN)감마의 혈중 농도가 평상시보다 네 배나 높아지는 사실을 발견했다.

감기환자의 충분한 영양 섭취는 혈중 아미노산 함량이 높아져 체내의 감기퇴치 면역반응을 촉발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또 ‘따뜻한 콩나물국에 얼큰한 고춧가루’ 뿌려 먹는 우리의 전통적인 감기해결 방법 역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고추의 매운맛인 캡사이신 성분의 발열작용으로 땀이나 일시적으로 열기 내리는 효과가 있기 때문.

뿐만 아니라 콩나물국의 콩나물에는 비타민이 풍부해 인체의 면역력을 높이는 등의 역할을 한다.

하지만 ‘소주에 고춧가루’를 뿌려먹는 방법은 오히려 감기를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 고춧가루는 도움이 되지만 소주의 알코올 성분이 감기에는 독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감기에 걸렸을 때에는 무조건 잘 먹어야 하는 것이 일리가 있는 말이라며, 특히 단백질과 비타민을 위주로 충분히 영양분을 섭취하라고 조언한다.

단백질은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면역체계를 구성하는 원료가 되고, 비타민은 면역력을 회복시키는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반면 열병에는 ‘금식’하라는 서양의 속설도 사실로 나타났다.

감기환자가 배고픔을 느낄 때 감마인터페론의 수치는 감소했지만, 열병이나 발열의 가장 흔한 세균감염에 대한 방어기능을 돕는 인터류킨 -4인자는 오히려 증가되었던 것이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음식의 충분한 섭취가 감기에는 도움이 되며, 경우에 따라서는 단식도 효과적인 것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잘 먹고 안 먹고 등의 체력에만 의지하지는 말라”고 당부했다.

물론 잘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세균에 의한 감염 등은 보다 직접적인 위협이 있기 때문에, 이들은 포식과 단식을 떠나서 가능한 서둘러 그 원인을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예림기자 yerim@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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