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메일 사용자가 메일 내용을 본 후 별도로 메시지를 지우지 않아도 사라지는 '유 령메일'이 등장했다.
이메일 해킹에 따른 개인정보 누출로 네티즌들이 정보 보완 대비책 마련에 고심하 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한 정보통신(IT)업체가 이메일 사용자가 메일을 보면 기록 을 남기지 않고 사라지게 하는 시스템을 개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일 IT 기업 보이드 커뮤니케이션스(Void Communications) 가 이메일 보완기능을 대폭 강화한 첨단 조회 시스템을 내놨다고 보도했다.
'베이퍼스트림(Vapor Stream)'으로 불리는 이 첨단 기법은 컴퓨터 사용자가 메일을 본 후 일일이 삭제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지워진다.
시스템 작동법은 다음과 같다. 이메일을 보내는 사람이 받는 사람 주소를 친 후 메 시지를 작성하면 해킹을 방지하기 위해 수신자 메일 주소가 화면에서 사라진다.
주소가 화면에서는 사라지지만 베이퍼스트림 서버에는 이미 입력된 상태다.
화면에 주소가 표기되지 않은 이 메일은 수신자에게 메일을 통보한 후 베이퍼스트 림 메일보관 창고에 저장된다.
이메일 수신자가 베이퍼스트림 메일 허브에 접속해 메일을 불러내면 수신자가 메일 을 열람하는 즉시 보관 창고에 있는 메일은 사라진다.
회사 관계자는 "메일 송신에서 수신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 삭제와 저장기능이 치밀하게 맞물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에 따라 메일 수신자가 메일 메시지를 보면 그 내용마저 사라져 마치 1960년대 말 세계적 선풍을 일으킨 TV 시리즈 '미션 임파서블'에서 지령녹음 테이 프가 자체 소멸되는 것과 같은 셈"이라고 설명했다.
FT는 이 시스템이 메일 기록을 삭제해 보안기능은 탁월하지만 메일을 편집하거나 인쇄할 수 없는 게 단점이라고 지적했다.
이 시스템 연간 사용료는 40달러(약 4만원).
[김민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