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코 막힐 땐 축농증 걸릴 수도
[세계일보 2006-11-08 00:12]    
계절과는 상관없이 일 년 내내 코가 막힌다면 통년성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통년성 알레르기 비염을 일으키는 원인으로는 꽃가루 외에 집 먼지 진드기나 동물의 털, 곰팡이를 들 수 있는데, 이는 사실 차단하기가 매우 어려운 항원들이기도 하다.

일 년 내내 일교차가 조금 심한 아침이면 영락없이 휴지를 들고 배회하는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을 볼 수 있다. 이것은 기온의 차이에 따라 코 점막이 예민해지기 때문이다. 통년성 알레르기 비염을 앓다 보면 점액성 콧물이 만성화되어서 화농성 콧물이 되고 부비강염(축농증)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가을에 알레르기 비염이 더 심해지는 환자는 꽃가루보다 진드기가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 이런 환자들은 카펫이나 양털 이불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사용할 경우에는 청소를 자주 해주어야 한다. 또한, 털이 많은 애완동물은 가까이에 두지 말고 되도록 피하는 게 좋다.

일종의 직업병이라고 볼 수 있는 경우로서 직장에서 섬유를 다루다 보니 섬유에서 발생하는 먼지로 인해 코 알레르기가 심해지는 환자도 있다. 먼지나 사람이 떨어뜨린 비듬, 각질을 먹고 사는 진드기는 자외선에 약하다. 그러므로 침구류를 자주 일광 소독하면 진드기의 숫자를 줄일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사람의 기가 갑자기 약해져도 알레르기성 비염이 생긴다고 본다. 아이를 낳은 지 3년이 안 된 여성들이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편도염을 자주 앓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 또한 기가 허약해져서 생기는 증상이라고 본다. 이런 여성들에게는 소청룡탕 외에도 기를 보강해 주는 약제를 주로 쓴다. 한편, 폐기능이 약해져서 일년내내 알레르기 비염을 달고 사는 환자에게는 폐기능을 항진시키는 따뜻한 약제를 복용하게 함으로써 면역력을 강화시키기도 한다.

외국과 비교해 볼 때 우리나라는 통년성 알레르기 비염의 비율이 더 높다. 우리나라에 흔한 알레르기성 비염의 항원으로는 집 먼지 진드기, 집 먼지, 마른 풀 먼지, 고양이털, 개털, 토끼털, 파리, 말털, 국화꽃 가루 등이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의 증상은 원인이 되는 흡입 물질의 종류와 자극기간, 환경 인자 및 환자의 체질 상태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환자마다 호소하는 특징적 증상들은 저마다 코 점막의 병적 상태를 대변해 주므로 알레르기성 비염이 의심되는 환자들은 알레르기 전문 의사의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김남선 영동한의원 원장

www.eznose.com

(02)544-8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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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6-11-08 0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침엔 일교차가 심해서 코 점막이 예민해지는구나... 으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