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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칵! - 세상의 빛을 밝히는 스위치, 철학이 있는 그림 동화
라우라 오르솔리니 지음, 박영선 옮김 / 아리솔(중앙교육진흥연구소) / 2006년 9월
평점 :
품절
그림이 아주 따스하게 보이는 책이다. 약간 우둘툴한 종이 위에 목탄이나 파스텔 같은... 가루 성분의 재료를 사용하여 그림을 그렸는데, 그래서 질감이 느껴진다. 빛을 소재로 했기 때문에 빛의 느낌도 아주 잘 묘사하였다.
주인공은 호기심이 많은 아이다.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본 것은 엄마, 아빠, 그리고 빛이라고 했다. 헌데, 빛이 없을 땐 엄마 아빠도 보이지 않았노라고, 당연한 거지만 또 당연하게 의문을 갖지 않는 질문을 녀석은 던진다.
스위치의 존재를 알게 되니 궁금함은 한결 해소되었지만, 온 세상의 빛은 누가 끄고 켤까, 녀석은 또 궁금해진다. 하늘 높이까지 올라가 보아도 궁금함은 해결되지 않는다.
부모님도, 선생님도, 누구도 그 질문에 대답하지 않는다. 어른들은 질문을 피하거나 다른 엉뚱한 질문을 던질 뿐이다. 그 사이 아이는 그가 원하던 대답 대신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여기까지는 이 책이 표방하는 것처럼 뭔가 철학이 담긴 이야기 같았는데 그 다음 전개가 조금 느닷 없다.
아이는 질문을 해결해 줄 마법사를 만나는 것이다. 마법사 역시 질문에 원하던 대답을 해주진 않았지만, 아이는 원하는 것을 모두 만들어낼 수 있는 재주를 얻게 된다. 동화 작가가 되었다는 이야기일까?
제목도 마음에 들었고, 그림도 참 좋았는데, 내용은 좀 아리송에 엉뚱하고 또 식상하기도 했다. 그래서 야박하지만 별 셋으로 마무리 한다. 그림은 참 좋았는데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