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 앵커:치명적인 혈액사고가 또 다시 일어났습니다.
백혈병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희귀 바이러스에 오염된 혈액이 환자들에게 수혈되서 그 가운데 2명이 감염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노재필 기자가 단독취재했습니다.
● 기자:지난 6월 12일, 울산 혈액원에서 헌혈한 정모씨의 혈액에서 HTLV바이러스가 검출됐습니다.
이 바이러스는 에이즈처럼 성적인 접촉이나 수혈 등을 통해 전파되고, 몸 속에 들어가면 백혈병이나 신경학적 질환을 일으킵니다.
정씨는 지난 4년동안 8번을 헌혈했고, 이 혈액은 그동안 11명에게 수혈됐습니다.
보건복지부가 이들 11명을 추적조사한 결과, 지난 6월 울산의 한 병원에서 수혈받은 51살 강모씨와
작년 12월 역시 울산에서 수혈받은 75살 배모씨 등 2명이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복지부 관계자: 현재 6명 검사가 완료됐고, 그 중에 양성이 2명, 미결정이 1명, 음성이 3명으로 나왔습니다.
● 기자:HTLV바이러스의 잠복기가 최대 일년인 것을 감안하면 음성 판정을 받은 환자들도 추후에 양성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HTLV바이러스를 10여 년 전부터 혈액검사 항목에 포함시켜놓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그동안 아무런 예방조치도 없었습니다.
● 장복심 의원(국회보건복지위원회): 얼마나 많은 환자가 발생했는지 알 수 없습니다.
이제부터라도 검사 항목에 넣어서 피해를 최소화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기자: 보건복지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HTLV를 혈액검사 항목에 포함시킬지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지만 이미 수혈감염이 확인된 상황에서 뒤늦은 대응이라는 비난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노재필입니다.
(노재필 기자 jaepil@imb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