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째 알람은 핸드폰을 이용했다.  알람 되는 시계가 집에는 없다.

오늘 아침, 눈을 번쩍 떴는데(항상 번쩍! 뜬다.  어느 페이퍼에 그 이유도 썼다..;;;;), 기분이 이상한 것이다.

알람이 울릴 때가 되었는데 소식이 없는 것.  아직 일어날 때가 안 된 거겠지...라고 믿고 싶었지만 불안해서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핸드폰을 들었는데, 전원이 안 들어온다.  헉!  꺼진 것이다.

이런 낭패가!  일단 불부터 켜고 안경 찾아 쓰고 시계를 확인해 보니, 기상 시간이 30분 오버되어 있다.  핸드폰은 꺼져 있는 채로.

지난 밤 만땅 충전해 둔 것인데 이 무슨 일인가!  밤 사이 충전이 다 닳았나?  서둘러 다시 충전기에 꽂아 보니 여전히 만땅 표시가 들어온다. 

그래서 아침 시간에 즐기던 서재질도 못하고 부랴부랴 챙겨서 나왔다. 

그러나, 오늘따라 오지 않는 버스는..ㅡ.ㅡ;;;

울 집에서 학교까지는 자가용으로 10분이 채 안 걸리는 거리이건만, 산 하나를 끼고 터널 두 개를 통과해야 하는 길로, 버스 세번 타고 45분에 걸쳐 도착하는 곳이다.

오지 않는 버스를 오매불망 기다리며 초조해하기를 이십여 분. 드디어 버스가 왔다.  그 버스 타고도 두정거장을 더 걸어오는데 어찌나 춥던지...ㅠ.ㅠ

학교 돌아와서 보니 핸드폰의 밧데리가 한칸 줄어 있다.  확실히 맛이 간 것 같다. 3년 넘게 썼는데, 통화 버튼이 안 눌러져서 단푹번호로 모든 것을 다 해결해야 하고 2번 버튼이 잘 안 눌러져서 문자는 가급적 인터넷으로 보낸다.  가끔 전화 연결이 안 되고 문자 걸러내고 통화가 되어도 서로 소리가 잘 안 들리는 단점이 있는데, 그래도 꿋꿋이 버텼건만 이제 정말 이별해야 할 때가 온 듯 하다.(그래도 더 버티고 있는 중..;;;)

바꾼다면 번호 이동을 해서 기계값을 아껴야겠는데, 아직 TTL 마일리지가 15,000원 정도 남아 있다.  바꾸더라도 다 쓰고 바꿔야지. 그런데 영화 할인을 해주지 않아 그거 쓰려면 베니건스를 가야 하지 않을까?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ㅡ.ㅡ;;;;

덧글) 핸드폰이 왜 꺼져 있었는 지는 지금도 잘 모르겠다.

덧글2)이렇게 추워졌는데, 학생들의 교복이 어찌 변하는지 관찰해봄직하다.  8월 더위에는 기어이 춘추복 블라우스를 입어가며 일진임을 과시하더만, 가을이 무르익었을 때도 조끼 없이 블라우스로 버티던 그녀들. 이제 블라우스로만 버티긴 쬐매 무리지... 이래도 조끼 안 입고 마이 안 입으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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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6-10-23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핸드폰 음량을 좀 키우세요. 깨워줄 사람도 없는데 우째요. 물론 우리집도 제가 제일 먼저 일어나므로 아무도 안 깨워 줍니다.ㅡ.ㅡ;;;;

마노아 2006-10-23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앗, 제 핸드폰과 막상막하군요. 애도를 표해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