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테의 숫자가 마법에 걸렸어요 - 생각이 넓어지는 그림책 4
볼프 에를브루흐 그림, 요한 볼프강 폰 괴테 글, 채운정 옮김 / 산하 / 2002년 10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괴테가 쓴 <파우스트>를 보고 에를부르흐라는 화가가 상상력을 발휘해서 만든 책으로 <파우스트>의 1부 파우스트와 메피스토펠레스 그리고 마녀가 등장하는 <마녀의 부엌>에서 마녀가 하는 말이다.”..... 라고 책은 소개하고 있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그 작가 괴테? 라는 놀라움에 학교 도서관 서가에서 집어든 책이다.  사실 다른 책을 찾다가 책이 너무 괴상하게 길어서 집어들었는데, 작가의 이름을 보고 의심 않고 펴든 것이다.


그런데...... 책장을 모두 넘기고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헉... 이게 무슨 말이지?

마녀가 했던 말이라고는 하지만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는 것이다.  게다가 이 책이 4-7세 유아를 대상으로 만든 책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머리 속은 더 혼란스러워진다.  혹 파우스트를 못 읽어서 이해가 안 되는 것일까?  하지만 아이들이 그 책을 읽고서 이 책을 볼 리도 없잖아?  이거 철학 쪽으로 분류되어야 하는 책이 아니었을까?  갖가지 생각으로 머리를 더 혼란스럽게 만들다가, 마침내 내린 결론은 아이들은 읽을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이었다. 

 

지금의 나야 머리도 크고 생각도 많고, 내가 갖고 있는 사회적 경험과 지식의 총체로 책을 이해하려 들지만, 어디 아이들이야 그런가?  그네들은 정말 숫자가 마법에 걸렸다고 생각하면서 이 책을 접할 것이지 않는가.  이해할 수 없는 숫자 놀이도 마법사의 주문처럼 그들은 단순하게 생각할 것이고, 논리적으로 이어지지 않는 그 놀이도 즐거움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난 어린아이를 대상으로 만든 책을 어른의 키와 눈높이로 읽어보고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떼를 쓴 것에 불과했다.  그렇게 결론을 내리고 보니 피식 웃음이 나오는데...  솔직한 지금 심정으로 아이를 데려다 놓고 이 책을 읽게 한 다음에, 아이의 ‘해석’을 듣고 싶다.  왜냐하면 난 아직도 이해 불능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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