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 노트 Death Note 11
오바 츠구미 지음, 오바타 다케시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06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니아와 라이토의 싸움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솔직히 니아보다는 엘이 더 라이토와 피 튀기게 싸웠는데, 그 뒤를 계승한 니아도 엘 못지 않은 두뇌를 가졌다.

처음의 라이토는 그래도 지금만큼 무섭진 않았는데, 키라로서 세계의 심판자로 군림하게 된 그는 이제 눈빛만 봐도 섬뜩할 때가 있다.

그는 세상의 악을 심판한다고 자처했고, 모든 통계조사가 범죄의 30%가 줄었다고 할 만큼 그의 역할을 지지해 주고 있지만, 그렇다고 그의 행동에 정당성이 입혀지진 않는다.

꼭 같은 예는 아니지만 사형제도의 존속에 대한 정당성이 떠올랐다.  얼마 전에 실제 사형수였던 사람이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읽고 또 영화를 본 얘기를 한 것을 읽었는데, 사형제도가 과연 필요한가라는 질문은 피해자의 가족에게 들이대면 당연한 대답이 돌아올 수밖에 없다고 하였다.

라이토-키라의 존재가 꼭 그렇다.  그가 저지른 것은 결코 정당화 될 수가 없는데, 피해자의 입장에서 키라는 구세주며 복수를 대신해주는 정의로운 사도가 될 테니까.

그 과정에서 라이토가 무고한 희생을 일으키지 않았더라면 달라졌을까.  위험한 질문이지만, 그래도 역시 정당화되어선 안된다고 말하겠다.

얘기가 셌는데....;;;;;
하여간, 라이토와 니아는 이제 누가 서로를 꺾고 마지막에 생존할 것인가를 두고 싸우고 있다.  서로 상대방을 다른 방법으로 해칠 수는 있겠지만 그렇게 해서는 정면승부도 아니거니와 '자존심'이 용납하지 않는다.

이번 이야기 내내 나오지 않던 멜로가 뭔가 한 건 할 줄 알았더니만 역시나였다.  다음 권은 데스노트의 마지막 이야기가 나올 것이다.

괘씸한 친구 녀석이 이미 결말을 얘기해줘서 김은 새버렸지만, 그래도 즐겁게 기다리리라. 그런데 12월 출간이라고 하니 꽤 멀다고 느껴진다.  그렇지만 순식간에 그때가 되어버릴 테지.  작년에 친구 녀석에게 데스노트 6권까지를 선물했는데, 이번 선물은 나머지 권으로 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딱 맞춰서 완결이 나게 되었으니...^^;;;;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L.SHIN 2008-04-03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신에 의해 어이없이 죽는 설정이 아니었다면, L과 라이토와의 싸움은 어떻게 결판이 났을까요? ^^

마노아 2008-04-03 14:11   좋아요 0 | URL
M과 N이 L에게 교육을 받은 거니까 L이 라이토만 못하지 않았을 것 같아요. 둘이 막상막하였으니 더 재밌었던 건데 말예요. 근데 라이토가 지는 게임이었으면 이야기가 일찍 끝났겠죠. ^^

L.SHIN 2008-04-03 14:34   좋아요 0 | URL
M과 N은 L에게 교육받지 않았습니다만은.^^
'권선징악'의 결말일거야~라고 대부분의 독자들이 생각했을겁니다.
그러나 다들 그렇게 허무하게 끝나리라 생각하지는 못했던 듯. (웃음)
오히려 '키라가 그렇게 멋없게 끝나다니' 라고 할 정도로 키라팬도 상당수였나 봅니다.

마노아 2008-04-03 14:42   좋아요 0 | URL
응? 교육받은 게 아니었어요? 하핫..^^;;;
맞아요. 우린 대개 '권선징악'일 거라고 으레 생각하곤 하죠.
허를 찔린 결말이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