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구 온난화에 때아닌 ‘말라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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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TV 2006-10-13 08: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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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모기는 부지런만 떨면 다 손으로 잡을 만큼 맥아리가 없다. 그렇지만 10월까지 나돌아 다니는 것은 너무한 거 아냐? ..;;;;
93년도 연말쯤이었는데, 직장에서 일하던 큰언니가 갑자기 고열에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급히 응급실에 실려갔고, 식구들도 혼비백산 병원으로 달려갔다. 동네 작은 병원에서는 진단이 나오질 않는다면서 큰 병원으로 옮길 것을 권했고, 우린 더 큰 병원에서 언니의 진단 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렸다.
의사들은, 아직 정확한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짐작하기로 "유행성 출혈열"이라고 했다.
그게 어떤 병인지 잘 모르겠지만 들쥐들이 옮기나는 그거 아닌가???
하여간 모두를 걱정시키고 일주일 만에 나온 병명은 뜻밖에도 "장티푸스"였다.
다시 말해서 염병...;;;;;;
아니, 한 겨울에 왠 장티푸스? 요즘도 그런 병에 걸리나? 그거 전염병 아닌가???
당장 독실로 옮겨진 언니는 그렇게 일주일 정도 치료를 받고 나왔다.
머리카락이 많이 빠졌었는데, 그 외에는 별 다른 징후는 없었고, 식욕도 왕성했다.
그리고... 엄청 건강해졌다.
원래 어릴 때부터 비실비실해서 학교 결석하는 날도 많았고 코피도 많이 흘리고 그랬던 언니가, 그 후로 십 수년 동안 감기도 잘 안 걸린다.
식구들이 모두 추워!할 때 혼자 한 겨울에 아주 씩씩하게 얇은 옷으로 버틴다. 여름엔 더위도 잘 안 탄다..;;;
우린 모두 '염병'의 엽기적 힘을 찬양했다. 사람이 죽다 살아나면 이런 놀라운 경험도 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