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두번째 주제 오픈일이어서 일 끝나고 바로 달려갔다.  한 번에 가는 버스가 있었던 게 참 다행.

농협 건물 앞에서 어느 방향으로 갈 것인가 고민하다가 왼쪽으로 갔는데 다행히 제대로 된 선택이었다.

아마도 일반 주택을 개조한 건물 같은데, 재정이 열악할 거라고 짐작은 했지만 생각보다 더 열악한 환경에 잠시 놀람....

입구에 들어서니 안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깜딱 놀란다.  왜 그러지?

슬쩍 들어가서 쓰으윽 보는데, 아직 일이 안 끝나서 여전히 작업중이었다.

덜 끝났나요? 하고 물으니 7시 오픈이랜다.

그때 시간이 5시 50분 즈음.

헉, 보통 아침 시간에 개장하지 않나???  것 참 민망함...

하여간 쓰으윽 보는데, 전시 공간이 부족해서 책자로 만든 게 있다고 내민다. A3 크기에 만화를 인쇄한 것인데 의자에 앉아서 보고 있을 때 뉘신지 모를 분이 다 들고 가버렸다.  아마도 분위기가 "화백"이 아닐까 짐작했지만 알 수 없음. 하여간 관계자분이었다.

내가 이미 보고 온 전시실을 그새 다 치웠다.  그리고 벽 한 모서리에 방금 가져간 책자들을 쭈욱 진열하신다.  다시 가서 읽었지 뭐...

대략 한시간 정도 보고 나오는데, 방명록에 첫번째 타자로 이름을 남길 줄이야...;;;;

좀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후원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보면서 인상 깊었던 작품 몇 개 옮겨보겠다.

 

***

 

박철권님의 "낙인"

전두환의 등짝에 '살인마'라는 이름표가 달려 있는데, 전두환 왈..."이런 거 찍는다고 뭐가 달라져??"

그는 돈 쌓아둔 채 골프채 닦고 있었다. 29만원 통장 재산을 등 뒤에 걸고.

그 밑에 글이 참 아프다. "우리가 낙인을 찍고, 도리어 우리가 아파져 버린다."

 

박근혜 그림에 노래 가사가 나온다. "아버지는 말하셨지 인생을 즐겨라~~~"

빨간페인트 통을 든 근혜는 계산원에게 카드를 내민다.  "색깔카드"에 성명 "박정희"라고 써 있다.

계산원이 말한다. "다른 카드 없으세요?  유효기간 지났는데...."

 

전시 작전 통제권 환수에 관한 책자 중....

부시와 한 침대에 누워 있는 노대통령을 바라보는 한나라당의 심정... "첩에 남편 빼앗긴 심정?"

 

전시 작전 통제권 환수 반대!!!를 외치는 "전직 장관 일동"

그들의 속 마음... "우리 말이 먹히는 걸 보면 참 대단한 국민들이야..."

 

마빡이 패러디

"우리의 작통권 환수 반대는!  내용도!  논리도!  전략도!  없어~ 미국이 겁먹을 때 끝나!"

 

이라크 파병에 관한 책자 중...

사막 위에 링이 놓여 있고 한 군인이 대통령에게 묻는다. "저런 곳에서 뭘~ 더 하고 오라는 말입니까?"

어깨 주물러주며 대통령 왈, "그야 당연히... 삽.질.~"

 

땀흘리며 "파병"이라는 땅 파는 군인 "국익이 어디 있다는 거야?"라고 외치자, 옆 쪽에서 다시 "FTA"라는 땅파는 대통령, '이쪽인가 봐...;;;'

 

p.s. 벽 사이 책장에 오래된 책이 눈길을 끌었다.  절판된 리영희 씨의 "베트남 전쟁"

이 책 구하고 팠는데 통 구할 수가 없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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