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판 오르페우스의 창 14
이케다 리요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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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작가의 성향 때문인 것 같은데, 전반적으로 남자 캐릭터들은 가부장적이고, 여자 캐릭터들은 수동적이다. 

귀족 자매들 중 적어도 하나씩은 허영으로 가득 차 있고, 동생을 시기질투하여 갖은 수작으로 해꼬지를 하곤 한다. 

그런데 또 이 인물들이 사랑 앞에서는 불같아서, 아나스타샤의 언니는 귀족 아가씨인 자신에게 모욕감을 주었던 노동자 계급의 사내에게 굴욕감을 느끼면서 또 못 잊어 한다. 이건 마치 날 이렇게 함부러 대한 건 네가 처음이야! 버전이랄까.



굶어 죽어가는 노동자들의 분노의 외침 따위 관심 없는 이 철딱서니 없고 극도로 이기적인 귀부인을 보고 있자니 시베리아 가서 고생 좀 시켰으면 싶은 마음이 불끈 드는구나. 


라디오가 만들어진 것은 좀 더 뒤의 일이라지만, 작품의 흐름상 필요해서 연출된 라디오 씬!

절망의 나락에서 들은 베토벤의 황제는 음악학교 시절의 빛나던 추억으로 알렉세이를 소환했다. 



어렸고, 그만큼 또 빛났던 그들의 청춘이 함께 떠오르면서 함께 추억에 젖어들었다. 음악은 이렇게 강제소환의 힘이 강한 법!

작품을 읽으면서 일부러 가사 없는 클래식 음악을 틀어놓았는데, 뭐 내 취향은 아니었다고 고백한다...;;;;


결말이 기억나지 않는 걸 보면 어릴 때 내가 볼 '올훼스의 창'은 완결까지 보진 못한 것 같다. 러시아 편 이야기도 앞부분만 기억에 남아 있다. 결말을 모르고 보니 더 기대가 되긴 한다. 어차피 다 죽을 것 같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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