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학생들 중간고사 기간. 어제는 전체 교직원 연수가 있었다.

'연수'라지만 사실 놀러가는 거다.  목적지는 파주 헤이리.

많은 분들이 빠져서 관광버스 한대랑, 울 부장님 차 한대로 출발.

그곳 관계자분의 설명 잠깐 듣기.

자연을 헤치지 않고 조성된 마을.  페인트칠을 하지 않는 건물.  기울어지면 기울어진 대로, 주저앉은 땅이면 그 지면 그대로 건물을 올렸다고 한다.  3층 이상은 짓지 않게 규제되어 있단다.

그밖에 당부 몇몇 얘기가 있었지만 목소리가 작아서 안 들렸다.  사실 선생님들이 너무 떠들어서 안 들렸다..;;

그곳에 북카페가 있는데 이름은 "반디"  울 부장님 언니 내외가 운영하신단다.  부장님의 형부는 시인이라는데 이름이 "이정우"라고 들은 것 같다.

그곳에서 만난 우유 팥빙수와 홍차  팥빙수 그리고 바나나 사과 쥬스를 얻어 마시고, 몇몇 매장을 방문하니 후딱 저녁 먹을 시간이 됨.  그때가 4시 반.

선약이 있어서 나만 은근슬쩍 빠져 나왔다.  나의 목적지는 인근 출판 단지의 "보리 출판사"

30분에 한번 오는 버스를 타고 30분을 더 달려 출판사에 도착.

'ㄹ' 모양의 신기한 건물 외관.  4개월 만에 만난 내 아름다운 지인과 상봉!

1층부터 4층까지 쭈우욱 둘러보았다.   마감을 마친 지 얼마 안 되어서 차분해 보이는 느낌이었는데, 모두들 열심히 일하는 중이어서 구경하고 있는 게 미안할 지경.

옥상에 올라가 보니, 넓게 트인 경치가 너무 보기 좋아 두팔 벌려 맘껏 감상했다. 앞에 펼쳐진 강이 한탄강이던가.... (사실 난 바다인가 했다.ㅡ.ㅡ;;;)

내 아름다운 지인이 감기에 걸린지라 아쉬움을 남기고 다시 내려오기.  지하 1층엔 직원들의 복지를 위한 영화감상실과 운동을 위한 탁구대가 설치되어 있었다.  와... 신기신기.

그리고 다시 1층 작업실로 고우~!

와, 작가 방은 이렇게 생겼구나... 신기 신기.  서재에 갖춰진 책들 보며 감탄하기!  다 본 건 아니고, 필요한 부분만 발췌해 보았다고는 하지만 나로서는 놀랍고 신기한 세계!

칡차를 한잔 마셨는데 목이 칼칼한 것처럼 느껴져서 다시 물 한잔!

보리에서 출판한 책 몇권 선물 받기.  앗싸!(>_<)  넘넘 좋았는데 흥분한 나머지 지금 책 제목이 떠오르지 않음... 홍길동이 끼어 있었는데.. 나머진 뭐더라???....;;;;;

보리의 책 이야기, 언니의 책 이야기, 새로 작업하는 언니의 책 이야기 기타 등등... 수다를 떨다가,

그곳에서 출발하는 합정행 직행 버스를 타고 다시 서울로 올라왔다.  두 길치가 맛난 밥집을 못 찾아 헤매다가 엉뚱한 곳에서 그래도 맛나게 식사.

시간을 보니 9시가 되어가네.  앗!  이승환이 명지대 축제에 나온다고 했지!

번뜩 떠오른 생각에 둘이 다시 명지대로 고우!  지하철을 타고 수색에서 내려 버스를 탔는데, 뭔가 분위기가 이상하다.  아저씨가 종점이라고 내리라 하네.ㅡ.ㅡ;;;; 알고 보니 반대 방향 버스를 탔다ㅠ.ㅠ

그곳 종점에서 몇 번을 헤매다가 겨우 다시 탑승.  도착해 보니 이미 세번째 곡 쯤 불렀나 보다.

세가지 소원, 천일동안, 그리고 앵콜로 붉은낙타까지 부르고 나의 공장장은 가버리시네.ㅠ.ㅠ

(근데 명지대랑 명지전문대랑 정거장 분리되어 있던데, 원래 두개였던가???)

우린 다시 버스를 타고 경복궁 역으로 고우~!

언니는 일산으로, 나는 우리 집으로 한번에 버스 타고 이동할 수 있는 중간 기점!

레모네이드 두잔에 이야기꽃 열심히 피우기.  벌써12시는 넘어가고 아쉬움을 남기고 헤어지다.

집에 도착하니 12시 40분.  하루가 그렇게 가네.  길 위에서 보낸 시간이 길었다.

좋은 곳을 방문하고, 좋은 구경을 하고, 좋은 선물을 받고, 좋은 나눔을 가진... 무엇보다 아름다운 나의 지인을 만난 참으로 행복했던 하루.  꿈결같이 다시 추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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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06-09-29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찬 시간 보내셨네요!

마노아 2006-09-29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헷, 그랬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