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고사를 앞두고, 역사적 사건들을 노래로 만들어 부르면 익히기 쉽겠다 싶어서, 일제침략 관련 부분을 "푸른하늘 은하수~(원제 '반달')" 노래에 맞춰 가사를 붙였다.  총 5절인데 시험 범위는 다 들어간다.

2절 부분은 이렇다.

청군 파병 일본 파병 청일전쟁 꽝!

갑오개혁 과거폐지, 신분제 폐지.

요동반도 먹겠다.  삼국간섭 방해.

친러정책 을미사변 왕비 죽였네

 

각자 하나씩 가질 수 있게 복사하고 오려서 나눠주었는데, 학생들이 노래를 영 못따라 부른다.

나야 소문난 음치지만, 그래도 책임감을 느끼고 선창했다.

헌데... 애들이 아니라고 한다.  잘못 불렀다고?

얼라,,,, 맞게 불렀는데???? 다시 불러봐도 똑같다.  애들은 웃고 난리다.

아쒸... 뭐가 문제지??? 난 아직까지도 내가 제대로 불렀다고 여겼다.

그런데 수업 마치고 나오면서 번쩍!  어디서 노래가 꼬였는 지를 깨달았다.

푸른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에,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마리

돛대도 아니 달고 삿대도 없이 가기도 잘도 간다 서쪽 나라로

바로 저 부분, '삿대도 없이'를 나 혼자 높여 부른 것.

내가 혼동해서 부른 부분은 '섬집아기'였다.  노래 가사 중 "자장 노래에" 이 부분의 음으로 부른 것.

에잇, 망신스러워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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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06-09-22 1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대단한 센스입니다. 선생님이 이렇게 알려주시면 너무 쉽게 암기할 수 있지여, 잘 따라부르지 않는 것은 요즘아이들이 반달 노래를 모르는 것은 아닐런지.

마노아 2006-09-22 1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제가 쎄쎄쎄도 해주면서 이 노래 아냐고 하니까 알기는 하더라구요. 가사를 좀 혼동하지만... 반응 좋은 반도 있었고, 저 혼자 부르다가 나온 반도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