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깊은 한국사 샘이 깊은 이야기 2 - 통일신라.발해 뿌리 깊은 한국사 샘이 깊은 이야기 (솔출판사) 2
강봉룡.서의식 지음 / 솔출판사 / 200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솔직히 말하자면, 표지가 너무 내 취향이 아니어서 볼까 말까 망설였다.  도서관에 시리즈가 주르륵 꽂혀 있는데, 세로로 꽂힌 모양의 칙칙한 칼라가 나를 고민케 한 것이다.  그렇지만 제목은 또 엄청 마음에 들었다.  적절히 대구를 이룬 제목이 딱 내 취향!

교과서같은 스타일이거나 혹은 자습서 스타일일 거라고 짐작했는데, 의외로 재밌고 친절하고 뜻밖에 대박 책이었다.   저자 두 분은 모두 대학 교수님이신데, 그래서인지, 선입견인지, 대학에서 강의를 듣는 것 같은 기분마저도 들었다.  그러니까 요약하자면, 몹시 지적으로 들렸지만, 한편으론 현학적으로 들린 것도 사실이다.

전반적으로 책의 내용과 구성, 그리고 가치 면에서 인상이 깊었는데,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채 역사적 사실을 객관적으로 조명하려고 애쓴 흔적이 보인다.  우리 역사라고 해서 미화하지 않은 채, 사실과 신격화된 부분을 분리하려고 많이 노력했다.  학자로서 바람직한 자세가 아닐까 생각했다.

반면, 몇 가지 세밀하지 못한 부분에서 실수가 눈에 띄는데, 예를 들어 년도나 숫자의 표기에서 오기가 많았다.  편집 과정이나 퇴고 과정에서 좀 더 주의깊은 관찰이 요구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정치사 위주의 설명이지만 통일 신라 때의 문화 전반을 차지한 불교 문화에 대해서도 꼼꼼한 설명을 시도했는데, 어쩐지 뒤로 갈수록 조금 허술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발해에 대한 기록은 워낙 적게 남아 있기도 하지만, 그래도 '선왕' 시절의 '해동성국'까지는 설명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  이 책의 분류가 '통일 신라, 발해'이니까.('통일 신라'라는 표현의 문제에 대해서는 접어두자.)

상대등 김양상이 혜공왕을 죽이고 선덕왕이 된 기사에 있어서, 사서와 달리 그가 직접 죽였다고 단언했는데, 그를 뒷받침할 자료의 제시가 없어 이 부분도 불만이었다. 

그렇지만 원효대사의 해골물 기사에 대한 '미화'를 제거한 '진짜' 사정을 들은 것은 꽤 큰 수확이었다.   솔직히 속은 기분이랄까^^;;; (궁금하면 읽어보셔용~!)

몇몇 단점들이 보이지만, 그래도 별 다섯을 너끈히 줄 만큼 만족스런 독서였다.  표지의 칼라만 좀 더 이뻤더라면 진짜 만점이었을 텐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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