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바람 그림책 46
미야우치 후키코 글, 이세 히데코 그림 / 천개의바람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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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 히데코의 그림은 개성이 워낙 강해서 모든 글에 다 어울리지는 않아 보인다. 

이 작품은 글을 쓴 사람은 다른 작가인데, 글의 분위기와 이세 히데코의 그림은 잘 어울려 보인다.

그렇지만... 너무 철학적이고 어렵다. 어린이 친구들보다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에 가깝게 느껴진다.



봄이 오면 한껏 아름다운 꽃을 피우지만 봄보다 먼저 스러지는 벚꽃. 나그네는 이미 진 꽃이 어디로 가는지 궁금했다. 

쓸쓸한 산의 벚나무는 당신은 어디 가느냐고 되물었다. 

어디든 가겠지만 결국엔 집으로 돌아온다는 나그네의 대답.

벚나무는 꽃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짧은 여행을 마치고 생명이 시작된 곳으로 다시 돌아간다고.

그러니 다시 만날 수 있다고 말해 주는 벚나무의 말을 들으며 나그네는 눈물을 흘렸다.

여름, 가을, 겨울이 지나고 다시 봄이 돌아왔을 때 여행의 마무리를 벚나무를 다시 보는 것으로 결정한 나그네.

그렇지만 그 사이 쓸쓸한 산의 벚나무는 이미 사라지고 풍차가 되어 있었다. 

그저 바람만 기다리는 풍차가 되어버린 벚나무가 안타깝고 가여워 나그네는 또 울고 말았다. 



풍차가 일으킨 바람이 빛이 되고, 그 빛이 다시 떨어지는 눈물을 닦아줄 수 있다는 것을, 생명의 거룩한 순환을 나그네는 이해하지 못했다. 시간이 흘러 나그네는 숨을 거두었고, 이 세상 떠나는 나그네를 데릴러 온 것은 빛이었다. 

쓸쓸한 산의 꼭대기에는 새싹이 돋았고, 같은 봄날 마을에는 남자아이가 태어났다.

두 생명은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영화 '트리 오브 라이프'가 떠올랐다. 생명의 순환, 우주의 질서... 뭐 이런 걸 아주 아련하고 몽환적인 분위기로 연출한 작품이었는데 브래드 피트를 꼭 닮은 그의 셋째 아들로 나온 어린 배우의 오디션도 떠오르지만... 영화는 보다가 잠들었다. 숀팬이 성장한 큰아들로 나왔다고 기억하지만 뭐 결말도 생각이 안 난다. 얼마 전에 영화 '송투송'을 보았는데 '음악 영화'라는 타이틀을 달면 웬만하면 중간이라도 가는데, 정말 욕이 육성으로 튀어나올 것 같은 영화였고, 감독이 트리 오브 라이프 감독이라는 걸 뒤늦게 알았다. 우린 역시 안 맞아...;;;;


아련하고 몽환적인 서정적인 분위기가 이세 히데코와 잘 맞지만, 이 더운 여름날에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그리고... 너무 뜬구름 잡는다. 크게 감동이 오진 않네.


그보다 딴 이야기!



기모노 원단 허리치마를 구입했던 날 쇼룸에서 입어보고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이 철릭이었다. 원피스 위에 허리치마를 덧대어 입은 건데, 철릭 원단이 이세 히데코의 '수채화' 느낌이 나는 게 아닌가! 직원분께 이세 히데코 책 이미지도 보여드렸더니 크게 공감해 주셨다. ㅎㅎㅎ


저 날이 옷을 갖다 놓은지 첫날이었고, 가격이 책정되지 않아서 구입은 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 직후 저 브랜드는 쇼룸과 합의가 되지 않아 모든 옷을 다 철수했고, 바로 오늘부터 온라인 예약판매가 시작됐다. 어이쿠, 사연도 길어라!


나중에 한복짓기 수강해서 내 한복 직접 지어 입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강 과정도 길고, 수강비도 꽤 센데, 정작 수강하고서도 제대로 옷이 안 만들어지면... 그 돈으로 여러 벌 사 입을 걸... 하고 후회가 되겠지? 그래도... 겨울에 수강하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여름은 좀 아닌 듯...)


이상, 리뷰 끝!(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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