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우는 소녀
고유리 글 그림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03년 7월
평점 :
절판


제목이 예쁘고 독특해서 도서관에 신청해서 보게 된 책이다.  책장을 펴 보니, 그림은 더 예쁘다.  온통 천연색 칼라풀한 책이었는데, 만화책을 보는 것 같은 흥분과 즐거움을 함께 선사했다.  그러나 단순히 가볍고 뻔한 책은 아니었다. 


언제나 우는 소녀도, 언제나 아프리카를 꿈꾸는 펭귄도, 당황스러운 손님과 하늘을 나는 고래, 예의 없는 눈사람과 죽음을 맞이하는 자세까지도... 이 책에는 한 번쯤 더 깊게 생각해 볼 만한 사람들의 모습이, 보다 철학적인 고민을 던져주는 주제로 다가오고 있다.


언제나 우는 소녀, 여전히 울고 있는 소녀, 사람은 쉬이 달라지지 않는다.  남들만 그런 것이 아니라, 우리도, 나 자신도 그렇다.  작품은 그런 사람들의 내적인 모습을 자연스럽게, 부담스럽지 않게 묘사하고 있는 것이다.


책이 참으로 소박하고 따뜻했다.  그림은 예뻤지만 유치하지 않았고, 어린 아이도 어른도 좋아할 법한 그런 책이었다.  비록 제목에서부터 눈물이 묻어나는 느낌이지만 읽고 나면 발그레 웃을 수 있는 그런 책이다.  선물용으로도 아주 적격일 것 같다.  무엇보다도 그 예쁜 그림에서 점수를 따고 들어갈 테니까.  그리고 다 읽고 난 뒤에는 그 여운으로 다음 작품은 언제 나오나? 하고 기다리게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