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ask.nate.com/qna/view.html?n=9554434

**

정확한 출처를 알 수가 없네요. 다이어트 하니 또 슬픈 추억이 떠올라..ㅡ.ㅡ;;;

3년 전인지 4년 전인지 잘 기억이 안 나는데, 하여간 그쯤 여름이었다.  '다이어트'의 필요성은 늘 익히 알고 있었지만 워낙에 그걸 달성할 만큼 부지런하지도, 또 의지가 강하지도(?) 않아서 매번 '언젠가' 할 거야... 라고 중얼거리기만 했었다.

그런데 그 해 형부게서 '허벌라이프'에 열광하신 거다.  한 달 동안만 따르면 반드시 살 빠진다고 날 실험용(?으로 택한 것.(ㅡㅡ;;)

아침은 허벌라이프 한잔(분말가루를 우유에 타서 먹는 건데, 맛은 먹을 만하지만 날마다 먹는다면 향도 맡기 싫어진다..;;;;)

점심은 평소 식사.

저녁은 역시 허벌라이프 한잔.

오맛!  인생은 먹는 낙도 중요한 것인데 이 무슨 황망한 식단이란 말인가.

하여간, 형부는 허벌라이프에 올인한 상태고, 난 식구로서의 '의리'(?)로 일단 한달간만은 지켜주기로 했다ㅡ.ㅡ;;;

헌데... 이 허벌라이프가 장기적으로, 혹은 근본적으로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는 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시작하면 초반에 살이 빠지긴 한다.  울 형부도 초반에 엄청 빠졌는데, 그게 나만은 효과가 나타나질 않는 거다.

무려 한달씩이나 했는데....

한 달 후. 지나친 허벌라이프 복용(?)으로 인한 부작용이 나타났으니,

일단 기운이 없어서 맥을 못 췄다.(사실 내가 여름을 타서 원래 여름엔 기운이 없는 거였는데 그땐 몰랐다.)

어느 정도 기운이 달렸냐면, 버스를 타는데, 그 세칸 계단을 오르는 게 힘에 부치는 거다.

버스에서 내릴 땐 그 세칸 계단이 또 힘에 부쳐서 다리가 후달거려 다 내리고 넘어질 뻔 했다.

체중은?  단 1kg도 줄지 않았다.  단 1kg도.ㅡ.ㅡ;;;

그때부터 울 집에서 내 별명이 "저주받은 몸뚱아리"였다.

그렇게 무서운 말을 붙이다니.(ㅡㅡ+)  결국 형부는 허벌라이프를 접었다....;;;;;;

역시 다이어트에 운동 이상의 효과는 없을 테지.  금년엔 쇼핑몰 준비하면서 모델 섭외의 어려움으로, 우리가 돈 버는 길은 다이어트뿐이다!라는 역사적 사명을 띠고 열심히 운동에 매진했다.

7월과 8월에 걸쳐서 스텝퍼를 열심히 밟았는데, 덕분에 운동하면서 밀렸던 서울 1945와 소울 메이트를 다 볼 수가 있었다. 

그러나 결과는?  역시 단 1kg도 줄지 않았다.  단 1kg도.ㅡ.ㅡ;;;

식구들은 또 다시 나를 보며 혀를 찼다.   "저주받은 몸뚱아리"라고...ㅠ.ㅠ

좀 더 끈기있게 한다면 뭐 언제고 효과가 나올 수도 있겠지만, 방학 쫑과 동시에 운동도 쫑 났으니..;;;

지금은 그냥 산다...ㆀ

뭐, 그래도... 체중은 안 줄었어도. 어딘가 내 몸 안에서 지방이 근육으로 바뀌었을 거라고 애써 나를 위로했다.

S라인은 바라지도 않지만, 그래도  "저주받은 몸뚱아리"이런 무서운 말은 안 듣고 살아야 하잖아?

쳇쳇....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마노아 2006-08-30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핫, 그렇죠. 저주받은 성격보다는 낫죠.ㅡ.ㅡ;;;; 극한 상황에서 나의 지방들이 나를 지켜줄 거야요.(응?) 푸하핫, 고맙습니다. 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