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중 하나는 경품의 여왕이다.

그녀의 과거 전적을 떠올려 보면, 종로3가의 드림팰리스 이름 공모전에서 2등 당선되어서 현금 150만원을 탄 적이 있고, 디카도 탄 적이 있으며, 각종 옷과 신발과 모자와 기타 등등 생필품을 모두 경품으로 해결한다.

얼마 전에는 농심에서 과자 한박스를 받았다고 했고, 전엔 고추장 된장 당첨되어서 농협에 상품 타러 간적도 있었다.

그녀의 영화 관람은 모두 공짜표로 이뤄진다.  원래 영화관을 일년에 한 번도 잘 안 가던 그녀가 작년엔 경품만으로 일주일에 세 편씩도 관람하는 기염을 토했으니... 덕분에 나도 공짜표로 관람한 게 있다.  야수와 미녀랑 브로크백 마운틴도 그렇게 관람했다.

생각해 보니, 작년에 그녀의 코치로 불의 검 뮤지컬 7만원권 좌석을 내가 타본 적도 있다^^;;;

대체 비결이 뭐냐고 하니 뼈를 깎는 노력이 있다고 한다.  이름하여 온 집안 식구 이름 다 동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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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그녀의 목표는 그녀가 좋아하는 배우가 출연하는 뮤지컬 라이온 킹의 표를 얻는 것.

이 뮤지컬이 보통 비싼 표가 아니라 정말로 그녀가 원하는 경품이 되어버린 셈.  (음... 같이 기원해주고파.. 당첨되면 나도 델고 가~)

오늘은 그녀가 야구 경기 본부석 티켓이 생겼다고 연락이 왔다.  울 집에서 극과 극인 잠실까지 다녀와 오늘은 서재질도 별로 못했다^^;;

그녀가 응원하는 두산과 SK의 경기라고 했는데, 가서 보니 LG와 기아의 경기였다. 왜 밀렸을까??? 최근에 비온 적이 있던가???

하여간 엘지의 승리로 가볍게 끝났고, 우리 둘은 관람보다 수다 떨기에 더 열중했다.

한참 경기 보다가 그녀가 최근의 경품 당첨에 대해 얘기했다.  무려 에어콘이 당첨 되었다네.

그런데 재세 공과금이 8만원 정도였다고 한다.  너무 아까웠다고...;;;;

쿨럭, 이봐 친구... 에어콘이 더 비싸잖아.....  그럴 때 고마워 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한번은 한 해에 그녀가 친구들에게 준비한 생일 선물이 모두 똑같은 적이 있었다.

누군가 내게 말했다.  그 선물 경품이 아니었을까.....;;;;;;

그녀의 행운(?)과 노력(?) 덕을 가끔 나도 보고 싶지만, 가끔 그녀가 무서워질 때가 있다.  경품도 거의 중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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