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을 위한 사색
M.T.키케로 / 서교출판사 / 1998년 7월
평점 :
절판


키케로에게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로마인 이야기 때문이었다.  카이사르 옆에 세워두면 솔직히 많이 비교되지만, 그건 상대가 너무 뛰어났기 때문이지 당대의 시각으로 볼 때 키케로도 못지 않게 유명인사였고 인재였다.  그는 우리와 비슷할 만큼 평범한 인격의 사람이었고 그래서 질투도 많고 욕심도 많고 그만큼 또 꿈도 많이 꾸었다.  그래서 그를 보면 지극히 인간적인 범인이란 생각이 든다.

그는 이 책에서 시종일관 우정 예찬론자가 되어 있는데,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숭고하고 가치있는 것은 그야말로 우정뿐이라고 입이 닳도록 외치고 있다.  그 자신이 얼마만큼 우정을 잘 지켰는 가는 예외로 생각하자.  모든 사람이 진리를 알고 있어도 그 진리대로 살지는 못하는 거니까.

웅변가이자 정치가였고, 철학자이기도 했던 키케로의 화술은 단연코 좋을 수밖에 없다.  (로마인 이야기에서 보면 카이사르가 변호사로 나섰을 때 첫 상대가 키케로였고, 단번에 깨질 수밖에 없었다!라는 내용을 본 기억이 있다.) 다만, 너무 유창하여서 어쩐지 현실과는 괴리된 듯한 느낌마저 자아내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 글이 2,000년 전에 쓰여졌음을 생각한다면, 그리고 그 주장하는 바, 표현하고자 하는 의미가 지금도 통한다고 하는 것은 실로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것이 고금에 통하는 진리의 속성이며, ‘우정’이 가진 풍부한 미덕일 것이다.

고전임에도 불구하고 현대어로 쉽게 잘 읽히는 것이 라틴어의 장점인지, 그의 뛰어난 필력 때문인지, 역자의 수고 때문인지는 모르겠다.  어쩌면 그 모든 이유가 복합된 것일 지도 모르겠다.  ‘키케로’라는 이름에 비하면 좀 더 가볍게 읽을 수 있는, 그러나 속 깊은 의미까지 모두 곱씹기 위해서는 좀 더 꼼꼼히 읽을 필요가 있는 책, “우정을 위한 사색”이었다. 

그런데 품절이네. 게다가 이미지도 나와 있지 않다...;;;; 표지 이야기도 더 하려고 했는데 해봐야 아무도 모르므로 관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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