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이 모르는 것 돌개바람 1
발레리 제나티 지음, 알랑 메츠 그림, 최윤정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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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어른들에게 배움의 창이 되기도 한다.  그건 교육의 현장에서도 마찬가지다. 

밀레나 선생님은 고지식한 편이고 일년 내내 같은 디자인의 옷을 입고 머리 스타일도 늘 같아서 다른 반 아이들은 이상타고 놀리기도 한다.  그렇지만 그 반 학생들은 밀레나 선생님의 원칙을 지키는 바른 스타일을 좋아한다. 

그 반에 한 학생이 전학을 오는데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수업 중에 모자를 벗지 않아서 선생님이 지적을 해주었지만 들은 척도 안 한다.  분명 야단 맞을 거라고 여긴 아이들은 선생님이 그냥 넘어가시는 모습에 크게 놀란다.  아이를 맨 앞에 앉히기 위해서 이미 앉은 학생을 뒤로 보내는 것도 영 맘에 들지 않는다.

아이는 그곳 니스를 파리보다 못한 곳이라고 얕잡아 보며 아이들에게 시비를 걸고 끝내 싸우게 된다.  왜 싸우게 되었는지 이유도 묻지 않은 채 선생님은 전학온 학생의 편만 들고 나머지 학생들을 야단친다.

이쯤 되니 아이들은 모두 뿔이 나버린다.  대체 우리 선생님이 왜 이렇게 변한 것일까!

아이들은 우연한 기회에 그 까닭을 알게 된다.  전학온 학생의 어머니가 몹시 편찮으셔서 요양차 오셨다는 것과, 그것 때문에 예민해졌을 아이를 배려해주기 위해 선생님이 특별히 신경쓰신다는 것.

어리지만 바른 판단력을 갖고 있는 학생들은 고심한다.  우리의 선생님을 되찾아 오기!

그래서 과제로 내준 발표수업을 연극으로 준비한다.  학생을 위한다고 생각했던 선생님의 생각에 문제가 있다는 것.  오히려 아이를 도와주기 위해선 아이가 적극적으로 즐겁게 학교 생활을 할 수 있게 만들어줘야 한다는 것.

발표를 듣고 나서 밀레나 선생님은 크게 깨닫는다.  결국 전학생을 데리고 가서 일대일로 얘기하신다.  자신이 잘못 생각했다는 것.  너를 위하는 길이 아니었음을 이제 알겠다고 고백한다.

선생님은 다시 예전의 고지식한, 그러나 바른 선생님으로 돌아오시고 전학생도 활기를 되찾고 어머니도 병이 나으시고 아이들은 모두 행복해진다.

어찌 보면 너무 교육적인 내용의 전개일 수도 있겠으나, 그것을 아이들의 눈높이와, 그들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맞추었다는 것이 놀랍고 인상적이다.  잘못을 인정하는 겸손한 선생님, 선생님께 도움이 되고파하는 학생들, 스스로 더 좋은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그 적극성 모두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선생님이 모르는 것... 학생을 통해서 배울 수 있는 것... 인정할 때에, 모두 아름답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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