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쉬는 항아리 - 개정판 전통문화 그림책 솔거나라 2
정병락 글, 박완숙 그림 / 보림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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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항아리는 컴플렉스가 있었다.  예쁘장한 도자기들 틈 속에서 자신이 너무 초라해 보였기 때문에.

그런 작은 항아리가 마당 장독대에서 제 자리를 찾는다.  여러 독들은 모두 숨을 쉬고 있었다.  나도 과연 숨을 쉴 수 있을까?  나도 무언가 한 몫을 해낼 수 있을까?

걱정은 기우.  작은 항아리에 메주가, 그리고 짠물이 들어오고, 항아리는 열심히 숨을 쉬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자 메주는 된장이, 짠물은 간장이 되어 있었다.  오히려 시간이 지날 수록 더 깊은 맛을 낼 수 있었던 것.

토속적인 그림이 아주 정겨웠고, 중간에 두장 정도는 입체그림이 포함되어 있다.  메주의 표정은 또 얼마나 귀엽던지...

맨 뒤에는 부록으로 우리 그릇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들어가 있다.  숨쉰다라는 것이 그냥 해본 말이 아니라 정말 과학적인 표현이라는 것을 증명하듯이.

김치든 된장이든 고추장이든 간장이든... 발효과학이랄 수 있는 우리 전통 음식들의 자랑스러움을 동화적 기법으로 멋지게 설명해 준 책이다.  제목부터 얼마나 정겹던가.  살아있는 우리 항아리, 도시에서 만나기는 쉽지 않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전혀 모르고 아이들이 자라나서는 안 될 일이다. 하다 못해 옹기 박물관이라도 데려가면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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