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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째 - 야자와 아이 걸작선 시리즈 1
야자와 아이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3년 6월
평점 :
품절
야자와 아이를 좋아한다. 내 남자친구 이야기를 시작으로 파라다이스 키스랑 최근의 나나까지 모두 재밌게 보았다. 그리고 내 남자친구 이야기랑 나나를 소장용으로 구입도 했다.
그런데, 다른 책들을 구하면서 야자와 아이 초기 작품인 15년째를 찾게 되었다. 85년도 이야기가 나온 걸 보니 이 작품이 나온 지 20년도 더 된 것 같다.
같은 사람의 그림이라고 보기엔 너무 확연한 차이가 있어서 놀랐다. 황미나나 신일숙이나 김혜린, 김진 등등... 이십년도 더 된 작가들의 그림을 보면 초기 작품에도 현재 그림과 비슷한 흔적을 찾기 쉬운데 이 작품에선 도통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볼 단서가 거의 없었다. 딱 한 컷에서만 웃는 모습이 비슷했다고 느꼈을 뿐.
더욱이 스토리를 생각해 보면 같은 작가라는 게 기적처럼 보인다. 내 남자친구 이야기부터 나나까지 그녀의 작품은 몹시 이쁜 그림체에 그보다 더 멋진 스토리의 결합이 완벽했다. 그런데 이 작품은 이게 야자와 아이 작품이라는 사실에 경악할 만큼 스토리가 밋밋하고 좀 시시하다.
재밌는 것은, 작품 속에서 키스신을 안 보이게 처리했는데, 20년 전 일본에서도 그런 장면이 수줍었던 것일까? 근간의 작품에선 섹스에 관한 것도 잘 나오더만. 신기했다.
제목도 야자와 아이 걸작선 시리즈라고 해서 잔뜩 기대한 것은 있지만, 좀 많이 실망스러웠다. 단편 네 개 중 마지막 편은 읽다가 말았다...;;;
하긴, 신일숙도 데뷔작 라이언의 왕녀를 보면 아르미안의 네 딸들을 그린 동일 작가라고 보기 참 어려웠었지.
자신의 작품의 키 높이가 이 정도로 달라졌다는 소리를 듣게 되면 작가는 기분이 좋을까 나쁠까? 대단한 성장을 한 것은 확실한데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