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시즈 7SEEDS 7
타무라 유미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6년 6월
평점 :
절판


지구 멸망에 대비하여 인공수면 상태로 아이들을 미래로 보내는 프로젝트 "세븐 시즈"

봄, 여름, 가을, 겨울 팀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들은 모두 서바이벌에 강할 거라고 생각되어지는 아이들을 선발하였다.  그들은 어느 날 갑자기 깨어보니 모든 것이 사라지고 폐허가 된 지구 위에 도착해 있었지만, 7권에 등장하는 아이들은 다르다.

그들은 처음부터 그 가혹한 미래에 보내지기 위해서 태어날 때부터 훈련을 받았다.  처음엔 수백 명의 아이들이 차차 도태되고 백 여명이 남았고, 아이들이 열 일곱이 되어 최종 테스트를 받게 되면, 단지 7명의 아이들만이 미래로 갈 수 있다.

동료건 친구건, 그때가 되면 모두 라이벌이 된다.

그들의 훈련과정은 혹독했고 살벌했다.  시력이 나빠서 사격점수가 나빴던 아이는 시설 밖으로 내보내지는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살해되어 아이들의 식사 양분이 되어 있었고, 생리가 늦어지는 여학생은 생식 기능 문제로 탈락될 위기에 놓여버렸다.

물과 불, 바람과 토지, 약초, 기타 등등.. 모든 살아남기 위한 지식을 연마하는 아이들이지만 고분고분한 것도 살아남기 위한 최선의 방책은 아니었고, 무엇이 자신들을 최종 테스트에 합격시키게 하는 지도 알 수 없다.

열일곱이 되었을 때, 시작되어진 지도 모른 채 이미 출발되어버린 최종 테스트.  아이들은 총기 사고로 죽고, 식재료에 독이 들어가 있어 죽고, 풍차를 수리하러 갔다가 가스 중독이 되어버렸고, 그 모든 것들이 조작이라는 것도 모른 채 죽어갔다.  그렇게 인원은 계속 줄어가고, 살고 있던 기숙사는 불이 나고, 그나마 남아 있던 건물은 늪속에 가라앉고  또 남아 있던 아이들은 댐이 무너지면서 쓸려간다.  오직 미련 없이 그 자리를 털고 일어선, 동료건 친구건 내버리고 떠난 아이들만이 살아남을 수 있었다. 

그렇게 남을 밟고 올라서야만 갈 수 있는 것이 그들의 미래였고, 그들의 생존 방법이었다.  그것이 얼마나 끔찍한지 알고 있지만, 그것을 슬퍼할 여유조차 없다.  잠시라도 머뭇거리거나 방황한다면 그 자체가 곧 생명의 위험이므로.

작품 안에서 아이들은 컴퓨터나 TV등은 모르고 자란다.  지구 멸망 시기에 문명이란 아무 의미가 없기 때문에.

읽을수록 섬뜩하고, 읽을수록 감탄하게 되는 작품이다.  이번 이야기에서 주인공인 안고가 12개의 목각 인형을 가지고 12지의 시간을 알아내는 것과 화투의 그림들을 가지고 방위를 알아내어 전진 방향을 알아내는 장면은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

이 아이들이 여름 A팀인지 잘 모르겠는데, 아마 다음 이야기가 진행되면 더 단서를 알려줄 테지.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는 타무라 유미의 감각이다.

이번 이야기는 너무 살벌하고 안타까웠는데, 다음 번엔 따스한 이야기로 기대하고 싶다.

덧글, 작품 소개에 대표작으로 <도모에가 간다!> 등이 있다.라고 적혀 있는데 어찌 "바사라"를 빼놓을 수가 있는 지... 타무라 유미 하면 다들 바사라를 떠올리는데 말이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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