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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시즈 7SEEDS 6
타무라 유미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5년 9월
평점 :
절판
이번 편의 이야기는 매번 그렇긴 했지만 유독 감동적이었다.
지구 멸망에 대비해 냉동보관된 상태로 미래로 보내졌다가 어느 시점인지 모를 시간에 깨어나게 된 아이들. 원인도 이유도 모른 채 그저 생존하기 위해 오늘도 필사적인 그들은 우연히 마주치게 된 또 다른 생존자에 기뻐할 수밖에 없다.
봄팀의 하나는 우기가 닥쳐오는 시점에서 왼쪽 손이 무언가에 감염된다. 처음엔 가려워서 긁었는데 그게 점점 몸으로 퍼져간다. 전염성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 하나는 절망할 수밖에 없다. 여기까지 살아남는 데에 치른 고통이 얼마나 컸고, 또 자신이 사랑한 친구 아라시를 찾기 위한 투쟁은 또 얼마나 고되었던가.
하나는 결국 남자친구를 찾으러 간다고 거짓 편지를 남기고 일행을 떠난다. 가장 찾고 싶었던 아라시도, 지금의 자신은 절대 찾을 수 없기를 소망하면서...
그러나 함께 죽음의 고비를 넘겨온 친구들은 하나를 혼자 가게 두지 않는다. 두 명의 친구들이 따라 붙었고, 그들은 몇 번의 고비 끝에 바닷물, 즉 소금이 항생제 역할을 하는 것을 알게 되고 치료를 하기 위해 애쓴다.
그 과정에서 이미 여름팀이 지나갔던 길목에 다다른 하나는 자신이 찾고 있던 아라시가 남긴 기록을 보게 된다.
죽을 수밖에 없다고, 홀로 죽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여긴 절망의 상황에서, 그녀가 원했던 가장 큰 희망을 찾게 된 것이다.
늘 냉소적이고 부정적인 말만 하던 하루가 그렇게 스스로의 앞일을, 운명을 결정해 나가는 동료들을 보면서 자신을 돌아보던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그는 말한다.
'나는, 한 번도 스스로 결정한 적이 없었다. 그건 불만스러웠지만, 편한 일이기도 했다.'
선택하고 결정하는 일에는 책임이 뒤따른다. 그러나 본인의 선택이었다면 최소한의 후회는 남기지 않을 수 있다. 그리고 후회하지 않기 위해 더 열심히 뛸 수 있는 게 사람이다.
친구들에게 폐가 되지 않으려고 했던, 그러나 살기 위해 몸부림쳤던 하나의 투쟁은 이제 연인을 다시 찾기 위한 희망으로 돌아왔다. 그녀의 고된 투쟁에 박수를 보낸다.
어쩌면 세븐시즈를 기획한 사람은 그 '사랑'의 힘에 도박을 걸며 두 사람을 서로 다른 프로젝트 팀에 넣었을 지도 모르겠다. 그 사람이 두 사람의 만남을 예상했을지 회의적이었을 지는 알 수 없지만, 그 역시 그 진부하지만 놀라운 '사랑'에 조금 치의 기대를 걸었으리라.
어떤 절망 끝에서라도 희망을 되찾을 주인공들의 활약을 계속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