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나 NANA 8
야자와 아이 지음, 박세라 옮김 / 학산문화사(만화) / 200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아마도 이번 편에서 처음으로 보컬리스트 나나의 나래이션으로 진행된 것 같다.

그 전 편까지는 귀여운 나나(하치코~) 입장에서의 나래이션이었는데 말이다.

보컬 나나가 하치코에게 소유욕을 보였다.  사생아로 태어나, 어머니께 버림 받고 고아로 자란 그녀는, 친구를 만드는 법, 특히 동성 친구를 갖는 법을 알지 못했다.  부러 거리를 두었고, 그리고 이제 하치가 없이는 못 살 것처럼 특별한 사람이 되어버렸다.

늘 하치에게만 나나가 더 특별한 사람처럼 보였는데, 실상은 그녀에게도 하치가 그 못지 않게 특별하고 소중한 사람이었다는 것.

이번 편 이야기는 꽤 자극적이었다.  타구미의 선언이 멋있어 보이기도 했지만, 준코의 지적도 틀리지 않았다.  늘 우유부단했던 하치코가 자신의 행복을 포기하고 아이의 미래를 선택하고자 했을 때, 그것이 물질적인 의미의 경제적 이유였다 할지라도, 아이의 생명을 원한 그 선택을 나는 존중하고 싶다.

이래저래 노부오만 불쌍해진 셈...ㅠ.ㅠ

그렇지만, 아이 아버지와 상관 없이 엄마는 너잖아!라는 대사는 최고였다.  현실은 결코 녹록치 않고, 태어나기만 하면 저절로 자라는 아이도 아니건만, 그래도 세상의 엄마들이 아이를 가졌을 때 용기를 가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그 말이 응원처럼 들렸다.

야자와 아이의 작품은 코믹하고 가볍고, 그럴 것 같은 분위기지만, 절대로 가볍기만 하지 않다는 것을 안다.  내 남자친구 이야기 때도 그랬듯이...

비쥬얼도 강하지만, 내용 역시 결코 빠지지 않는다.  만화의 이미지가 너무 강해서 영화는 안 볼 생각이었는데, 만화를 먼저 다 보고 영화도 봐야겠다.  그런데 이 작품이 완결이었던가?  15권까지 나온 것은 알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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