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나 NANA 6
야자와 아이 지음, 박세라 옮김 / 학산문화사(만화) / 200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나나 1권부터 5권까지는 책방에서 빌려 보았다.

그리고는 결국 못 참고 전권을 다 사버렸다.  앞에 볼 때는 찢어진 페이지도 있었는데 이미 읽은 내용을 훑어보는데, 어디서 찢어졌던 건지 기억이 나질 않았다.ㅡ.ㅡ;;;;

그래서 그냥 6권부터 정독 중^^

똑같은 이름을 가진 두 명의 나나. 그러나 성격도 자라온 환경도 너무 다르다.

사실 누구나 이 책을 보면 보컬리스트로서 당당하고 자존심 강한, 그래서 더 멋지고 아름다운 나나를 동경하게 될 것이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반면 다른 나나는 어찌 보면 지조 없고 의지도 약하고 미래에 대한 깊은 고민 없이 너무 쉽게 살려고만 하는 것은 아닐까 때로 한심해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나는 이 조금은 부족해 보이는 나나가 더 마음에 남는다.  그녀의 약한 마음이, 약한 의지...  그런 모습들은 우리에게, 나에게 있는.. 감추고 싶은, 드러내고 싶지 않은 부분 같아 보였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일본은 우리보다 성 문화에 대해 훨씬 개방적이고 동시에 자유롭기 때문에 똑같은 상황을 우리나라 현실에 적용시키기는 어렵지만, 그토록 동경하던 멋진 상대가(그가 연예인이지만..;;;) 자신과 원나잇 스탠드를 원한다.  하룻밤의 상대로 전락할까 두렵지만, 어쩌면 그도 추억이 되지 않을까 마음 한구석에 미련이 있다.  게다가 남자친구에게 버림 받은 뒤로 줄곧 외로웠던 그녀다.  게다가 상대는 너무 멋지고 달콤한 말을 해준다.  박수를 쳐줄 순 없지만, 흔들리고 고민하면서도 그 밤을 받아들인 그녀의 선택에 손가락질을 하고 싶지 않다.

그런 면에서 이 작품은 심리 묘사가 아주 탁월하다.  차라리 타쿠미에게 버림 받으면 노부오에게 덜 미안하고 자신에게 책임이 없어질 게 아니라는 계산을 하고, 그 계산하는 마음이 뻔뻔하여 자책감을 갖는 그녀의 마음이 현실 속에서 우리가 얼마든지 해볼 수 있는 생각같아서 흔히 비현실적인 만화와는 격을 달리하는 것 같아 이 작품의 차별성에 새삼 감탄했다.

아직 볼 내용이 많이 남았다.  너무 기쁘다.  현재 듣고 있는 음악은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작품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지만 좋은 음악을 끼고 좋은 만화책을 보니 기분 좋다.  주말 휴가 받은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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