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야화 6
전진석 지음, 한승희 그림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6년 5월
평점 :
품절


유치한 내용일수록, 혹은 신파일수록, 여성에 대해서 보여주는 이야기는 두가지다.

너무 약하고 보호받아 마땅한 그녀는, 위험한 순간... 전쟁과 같은 위기의 순간 꼭 남자 주인공의 발목을 잡는다.

어떻게?  달리다가 넘어지는 거지(ㅡㅡ;;;)

그리고 무릎만 까지는 게 아니라 발목을 접질린다.  여기서 여주인공을 보호한 게 조연이면 여주인공은 홀로 남겨지고, 남주인공이 같이 있으면 같이 잡힌다.(죽진 않는다.)

그러면 뒤늦게 여주인공의 위험을 알게 된 남자주인공은 어찌하는가? 당근 구하러 간다.

상대가 얼마나 강하거나 자신이 얼마나 약한 지는 문제되지 않는다. 그리고 어떻게 되는가? 당근 이긴다(ㅡ.ㅡ;;;)

또 다른 여성의 이야기는 정반대의 타입이다.

초절정의 미모를 가지고 남자를 능욕하고 순정을 배반하며, 정치적 야심을 위해서 사랑 따윈 가차 없이 버리고 짓밟는다.  흔히 옛날 사극에서 궁중혈투에 많이 나올 법한 여자 인물상이다.

이 책은, 그 이야기에서 남자 주인공과 여자주인공의 관계를 남자*남자/남자*여자로 바꿔 이야기했을 뿐이다.

앞의 내용에서 끝났다면 소크라테스에게 이런 연애담이 있었군... 하며 가볍게 넘어갔을 법한데, 뒷권에까지 이어진 이야기는 좀 아니다 싶었다.  그것이 위대한 철학자가 동성애자라는 것을 인정하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들의 편견에 의해서 감춰진 이야기라는 작가의 설명대로인지는 모르겠다.

글쎄, 내 보기엔 그보다는 내용 전개의 식상함 때문인 것 같다. 소크라테스와 알키비아데스의 이야기는 위에 제시한 첫번째 이야기의 전형 그대로였으니(ㅡㅡ+)

중간부터 이어진 내용은 이제 두번째 스토리의 전형이다.  술탄을 배신한 악녀 파티마, 파티마와 함께 형을 배신한 동생. 그 동생이 적 십자군과 손을 잡고 쳐들어 온다. 일촉즉발의 위기.

그렇지만 주인공들의 위기보다 작가의 위기가 아닐까^^;;;

다음 이야기에는 좀 더 신선한 스토리를 기대하고 싶다.  너무 관능적인 이야기만 치중할 게 아니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