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가 집을 나간 이유
수니티 남조시 / 책세상 / 1997년 12월
평점 :
품절


품절 도서라 구하기 힘들었는데, 학교 도서관에 신청하니 어케 된 영문인지 구해놓았다.  요술램프라도 있나? 너무 신기^^

“신데렐라가 집을 나간 이유” 독특한 제목을 가진 이 책에 부연 설명으로 ‘페미니즘의 눈으로 새로 쓰는 우리 시대의 우화’라고 써 있다.


책을 펴 보니, 과연 짧은 우화 형식으로 각 시대별 나라별 동화, 전설, 신화 등을 아우르며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각각의 에피소드는 짧게 구성되어 있는데, 때로는 허를 찌르며, 때로는 패러디를 하며 풍부한 비판과 풍자를 보여주는데, 몇몇 에피소드는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난해해서 이해하기 어렵기도 했다.

작가가 인도사람이어서 그러려나?  어쩌면 그 나라의 전통과 관습에 기반한 이야기여서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것인지, 어디에 방점을 찍으려는 것인지는 읽는 순간 쉽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여성으로서 이 땅에서 살아나가는 것이 결코 만만치 않음을, 사회에 나와보고서야 톡톡히 깨달았다.  남성으로 사는 것은 뭐 쉽겠냐마는, 사람들의 인식 구조가 바뀌지 않는 한, 여성이 짊어지고 가야 할 삶의 무게는 남다름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페미니즘'이라고 하면 어쩐지 공격적으로 들려서 반갑지 않다.  서로가 서로를 적대하거나 대치하는 것이 아닌 '공생'의 관계로 지낼 수 있는 사회를 열심히 만들어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태어난 지 일주일 조금 지난 여자조카 아이, 오늘 퇴원하였는데, 그 아이가 자라서 만나게 된 세상은 우리가 느낀 것과는 다른 세상이길 바란다.  굳이 신데렐라가 집을 나가지 않아도 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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