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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야화 5
전진석 지음, 한승희 그림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전진석 스토리 작가의 이름을 눈여겨보게 되었다.
확실히 분업이 되어 있어서인지 굉장히 능률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작가는 내용에만, 그림 담당은 그림에만 충실할 수 있게.
그런데도 조화가 잘 이루어져 한 사람이 작업한 것처럼 자연스럽다. 우리나라에선 그리 흔한 케이스는 아니지만 점차 이런 경향이 바람직해지지 않을까.
이번 이야기의 액자식 구성은 소크라테스와 알키비아데스가 주인공이다.
굳이 미소년이 등장하며 동성애 쪽으로 이야길 이끌어가는 것은 작가들의 취향 문제일 테지만, 독자로서도 재밌는 것은 사실이다.
작가 전진석이 말미에 후기 비슷한 형식으로 남긴 글에, 왜 점점 남성 간 동성애 이야기가 주목 받는 가에 대한 언급이 인상적이었다. 불쾌해할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과거에 상품 가치가 없었던 것이 섭섭했다는 그의 고백. 그가 남자 작가란 점에서 더 신선하다. 바람직하다 아니다를 떠나서 우리 사회가 좀 더 다변화되었다는 하나의 증거가 될 수는 있겠다. 일단 나로서도 몇 년 전에 비하면 이쪽 이야기에 대한 거부감이 거의 사라졌으니 말이다. 그땐 화들짝 놀라며 뭐라도 밟은 것 같은 반응을 보였는데 말이다.;;;;;
소크라테스 이야기를 하면서 자신의 무지를 아는 정도의 지혜만 가졌다는 말이 나와 슬며시 웃었다. 재해석에 패러디에, 각종 상상력을 다 동원하면서도 해당 인물의 가장 중요한 특징 하나는 꼭 집어주니 말이다.
이번 편에서는 특히 코믹이 주를 이루었다. 술탄 샤리야르도, 그의 보디가드도, 하다 못해 소크라테스 이야기에서도.
샤리야르가 점차 마음의 상처를 회복해가는 것 같은 조짐이 보이는 것도 축하할 일.
이제 한 편 남았다. 아껴 봐야지(>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