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야화 4
전진석 지음, 한승희 그림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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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매 회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각종 이야기들을 재해석하는 멋진 이야기꾼 전진석.  이번에 그의 목표는 "선녀와 나무꾼" 재해석이다.

동화속에서 나온 선녀와 나무꾼을 보면, 선녀 참 무정하네... 란 소리가 나왔다.  사실, 그런 시각을 강요당했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선녀 입장에서 보면 어떨까?  하늘에 속한 선녀가 인간 세상에서 밥짓고 빨래하며 애키우며 사는 게 행복했을까.  제 뱃속으로 낳은 아이니 아이야 무슨 죄가 있겠냐만은, 본시 선녀는 인간 나무꾼과 행복할 수 없는 여자다.

전직석의 해석대로, 선녀 입장에서 나무꾼은 강도이며 강간범인 것이다.  그러니 그녀는 끝없이 하늘로 돌아가기 위해 애썼던 것.

이번엔 그녀의 약혼자도 나오며 아이 역시 약혼자와의 사이에서 생긴 아이라는 설정으로 새롭게 각색했다.

이런 형태의 이야기가 우리나라뿐 아니라 호주를 제외한 전 세계에 퍼져 잇는 이야기라는 사실이 놀랍다.

그리고 이 이야기에 빗대어 술탄 샤리야르의 상처가 드러난 것은 좋은 대치였다.  자신의 책임이 아니라는 소리에 구원 받았다는, 그 이야기에 안도했다는 어린 소년의 절박한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다만, 마지막에 선녀 이야기의 결말은 대체 무엇인가?  약혼자는 죽은 것 같고, 선녀도 죽은 것?

그럼 마지막에 하늘로 올라간 여인네는 누구?

맨 마지막 장에 선녀 품에 안긴 두 아이는 어찌된 거고??

아후, 결말이 불확실하잖아. 이런 건 싫다고...(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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