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의 건강법 - 개정판
아멜리 노통브 지음, 김민정 옮김 / 문학세계사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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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적 상상력을 가진 아멜리 노통브의 데뷔작이다.  출판된 책으로서 데뷔작이지만, 그녀의 첫 작품은 아닐 것이다.  다작을 즐겨(!)하는 그녀는 오래 전에 써두었던 소설들을 차례차례 책으로 내고 있다고 들었다.  아무튼, 첫작품부터 그녀의 본색(?)을 확실히 드러내 준다.  엽기적일 만큼 기발한 상상력과, 혀를 내두를 말솜씨, 그리고 예의 반전까지.

죽음을 눈앞에 둔 대문호, 그를 취재하러 온 다섯 명의 기자.  모두들 이 괴퍅한 노인네를 상대하지 못하고 나가 떨어지건만, 마지막에 등장한 여기자는 보통 내기가 아니다.  오히려 이 노인네보다 한수 위일까.

제대로 연구하고, 작정을 하고 들어온 사람이었다.  오히려 주인공이 말싸움에서 밀려 그녀 앞에서 자존심을 꺾을 정도였으니.

여러모로 공격했으니 빈틈이 없다.  이런 상대는 살다살다 처음이었던 것. 비겁한 수도 써보려고 했지만 당최 먹히질 않는다.  완벽한 K.O패.

게다가 오래도록 감추어진 자신의 비밀까지도 추리해 나갔다.  넘겨 짚은 것이 정답이 될 만큼 예리했던 것.

이제 주인공은 마지막 승부수를 둔다.  이제까지는 여기자의 승리가 확실했다고 하겠는데, 마지막 반전에서는 과연 여기자의 승리인 것일까.  이 말도 안되는 남자의 승리일까.

이건 마치 오후 네시의 그 괴상한 방문자와의 기싸움에서 누가 이긴 것인가와 비슷한 문제로 귀착된다.  보기에 따라서 다르게 나올 문제지만, 둘 다 자신이 이겼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리고 진정한 승자는 누구인가를 판단하는 것은 올곧이 독자의 몫으로 남는 것.

제목이 엽기적이지만, 내용도 엽기적이다.  그렇다고 지저분한 공포영화 비스무리한 분위기라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아멜리는 상상력이 아주 뛰어난 작가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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