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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의 숲 23 - 신장판
이시키 마코토 지음, 양여명 옮김 / 삼양출판사(만화) / 2016년 8월
평점 :
한달 더 전에 책장 정리 한참 하다가 피아노의 숲 한권이 부족한 걸 알고 깜짝 놀랐다.
완결편을 샀는데 완결 전편이 없을 리가?
조회해 보니 당연하게도 구매내역이 있다. 그렇다면 다른 데에 꽂혀 있다는 건데 그게 어디지?
한참을 찾았다. 그러고도 못 찾았다. 발이 달린 것도 아닌데 대체 어디에! 책장 뒤편으로 넘어갔나???
어쨌든 분명히 갖고 있다고 생각하고서 23편을 오늘 읽었다.(안 보이던 애는 25권이다.)
지난 번에 아지노와 맞닥뜨린 웨이 팡에서 끝났는데(그게 몇 년 전이지...;;;; 검색해 보니 2013년 1월이다. 세상에 4년이나 지났어...;;;;;) 그 한번의 만남이 팡의 연주를 바꿔놓았다. 지독히 차갑고 완벽했던 그의 음악이 사랑으로 충만해졌다.
아, 상상이 가질 않는다. 팡 정도의 천재니까 이런 돌변도 가능한 것인가? 아님 그의 내면에 녹아 있던 사랑의 감정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재현된 것인가!
팡의 연주 뒤에 카이의 연주가 이어진다. 그나마 30분의 대기 시간이 있었기에 관객들도 잠시 흥분을 가라앉힐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그렇지만 우리의 카이가 누군가. 피아노의 숲에서, 커다란 나무의 보호를 받으며 자란 이 특별한 소년이, 아니 이제 청년인가? 카이가 몇 살 되었더라??? 쇼팽 콩쿠르가 나이 제한이 있는 건 알겠는데 너무 오랜만에 읽어서 카이가 몇 살인지 모르겠다. 스물 전후이지 싶다. 암튼! 이 각별한 청소년(..;;;)은 앞선 연주자의 놀라운 연주에 기죽을 인물이 아니다.
주변을 더 행복한 에너지로 녹아들게 만드는 카이! 아지노 선생님은 그런 카이의 내면을 더 빛나게 만들어준 일등공신이다.
쇼팽 콩쿠르가 끝나면 아지노의 품을 떠나 카이는 더 큰 날개를 펴고 날아가야하겠지. 벌써부터 내가 더 섭섭하다.
지난 달에 뮤지컬 라흐마니노프를 보고 나오면서 드라마 버전 노다메 칸타빌레가 떠올랐다. 노다메와 치아키가 협연했던 라흐마니노프가 떠올랐던 것이다. 클래식은 잘 모르지만, 이 작품을 보면서 쇼팽과 더 가까워지고 싶었다. 쇼팽의 곡으로 뮤지컬 만들어주면 좋겠다. 그렇다면 더 가깝게 더 실감나게 쇼팽을 만날 수 있을 텐데...
이참에 피아노의 숲 완결까지 다 읽어야겠다.
한시간 동안 뒤져서 안 보이던 25권도 찾았다. 아주 엉뚱한 곳에 꽂혀 있었다. 책상 아래 발치에...;;;; 왜 그 한권만 거기 가 있었지..;;;; 암튼 찾았으니 다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