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두나무 왼쪽 길로 2
박흥용 지음 / 황매(푸른바람)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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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라고 할 수가 없어 로드만화라고 적어 봤다.

상복이가 오토바이를 타고서 '딸기'라는 사람을 찾아 떠나는 여정, 남도를 끼고 도는 그의 여정 속엔 사람 내음이, 그들의 삶이 오롯이 담겨 있다.

본명도 알지 못한 채 그저 '딸기'라는 인물을 찾고 있는데, 잡힐듯 하면서도 간발의 차로 꼭 놓치고 만다.

그래서 여정은 자꾸 길어지고, 그가 가슴에 담는 풍경과 사람의 이야기도 점점 늘어난다.

작품 속 주인공은 상복이지만, 그가 떠나는 길목마다 사연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알알이 맺힌다.

뿐이던가,  그 고장의 문화 유산과 자연유산이 어우러져 구수한 향취와 옛스러움을 같이 자랑하는데, 함께 달려가고픈 충동마저 일게 한다.

이 여정이 모두 끝날 때에 상복이는 한층 더 성숙해져 있을 것이다.

작품의 말미에는 1권처럼 그 고장 유명 맛집 등도 소개가 되지만, 그보다는 편집팀이 상복이의 여정을 따라서 그 길을 제대로 밟아보는 데에 초점을 맞춘다.  아마도 작가 박흥용 역시, 이 작품을 쓰기 위해서 그 길을 다녀갔으리라.

한국의 속살을 느끼고 싶다고 찾아왔던 일본인 여성처럼 연구하고자 하는 대상에 대한 신뢰와 깊은 공부가 부족한 우리가 못내 부끄러웠다.  '아리랑'이라고 하는 단어가 지니는 속깊은 한과 정을 동시에 맛보며 이 작품이 더 자랑스럽게 느껴졌다. 

투박하면서도 제대로 진국인 그림과 또 스토리.  만화책 단행본 치고는 값이 좀 나가는 편이지만, 단순한 심심풀이용 책이 아님을 감안한다면 절대 비싼 책은 아닐 것이다.  많이들 사서 보고 같이 감동 받으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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